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것은 노동이 아니라 염려, 근심, 걱정, 끝없는 불평, 불만들입니다. 인간세상에 이런 것이 없는 장소가 없습니다. 구태어 찾는다면 공동묘지 뿐일 것입니다. 모두가 다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이제까지 쌓아온 명예와 인기에서, 심지어 가정에서까지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이런 사람은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고 부끄러움이 많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를 노출시키기를 싫어합니다. 병든 것도 아닌데 아픈 곳이 많습니다. 의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환자들입니다.

 몸은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정상입니다. 그런데 몸이 아픈 것입니다. 처방은 소화제나 신경안정제 같이 병과는 전혀 관계 없는 것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멋진 처방을 하셨습니다.

 원인은 무거운 짐을 지고 고생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올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이 부르심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에는 먹을 것만 있으면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나치게 배부르고 많이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만족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내게로 오라는 것입니다.

 지식이나 말이 아닙니다. 행동을 촉구하시는 말씀입니다. 처해있는 환경, 지금 누리고 있는 안일, 고정관념, 그릇된 사상이나 습관, 잘못된 행위로부터 떠나서 나 있는 곳, 즉 예수님의 입장, 예수님의 생각, 예수님의 위치로 들어오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부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오는 행동, 순종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지고 익숙한 말씀인데 지식으로만 남아있지 구체적 행동과 삶으로 옮겨지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환자가 되는 것입니다.

 내 멍에는 쉽고 가볍다는 것입니다.

 멍에는 다 무겁고 힘든 것인데 가벼운 이유가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메는 것이기에 쉽고 가볍습니다. 소에 쟁기를 메워 밭이나 논을 갈 때 한 마리로 하면 「호리」, 두 마리로 하면 「겨리」라고 합니다. 겨리로 하면 소가 지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인생여정을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쉽고 가벼운 것입니다. 사랑으로 메는 짐이기에 쉽고 가볍습니다. 사람의 고통을 심리적으로 분석해보면 욕심과 교만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증오 때문이라고 합니다. 증오는 짐을 훨씬 더 무겁게 합니다. 시기, 질투, 교만까지 겹쳐지면 일어설 수 없습니다. 이 짐을 사랑으로 지면 가벼워집니다. 죄 짐을 벗고 메는 멍에이기에 쉽고 가볍습니다. 용서받은 기쁨으로 메는 멍에는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저울에 달아보면 무게는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쉽고 가벼워서 넉넉히 이기게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