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적인 베뢰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바울에게 데살로니가에서 따라온 유대인들이 저자거리의 불량배들을 선동하여 방해하고 위협을 하였습니다. 악의에 가득차서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피하여 이번에는 세계 최고의 학문도시인 아덴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덴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출생지며 아리스토텔레스, 에피큐로스, 제논의 고향으로 철학의 본고장이었습니다.
 아덴 거리를 거닐던 바울은 분이 가득했습니다. 온성이 우상으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피조물 중 최고의 걸작품이 마귀 사탄의 노예가 된 것을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스스로 지혜가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 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1:22~23). 사람이 만든 것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을 죄에서 해방시킬 수 없습니다. 우매한 사람들을 철학으로, 학문으로 해방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복음뿐입니다.

 바울은 회당에서나, 저자저리에서나 만나는 사람들을 붙들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유대인은 율법과 전통에 얽매여 자유와 해방, 하나님의 풍성한 삶을 누리지 못하여서 복음이 필요했습니다. 이방인은 사신 우상에 노예가 되어 있기에 복음을 전해야 했습니다.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밖에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는 복음이 사람을 자유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것은 훈련된 일꾼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바울은 잘 훈련된 일꾼이었습니다.

 베냐민 지파 사람으로 생후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았고 유대인의 전통 가문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당시 최고의 품격과 지성을 지닌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는 다소에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당시 다소는 아덴, 알렉산드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번창하던 교육과 문화, 예술의 도시였습니다. 이곳에서 세계적인 철학을 배운 것은 그의 설교 속에서 다 들어나고 있습니다. 더구나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자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런 찬란한 경력과 자격을 다 버렸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빌3:8)

 진정한 자격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가문이나 신분, 학문이나 자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경험한 것이 그로 하여금 담대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승리를 외치게 했고 사람을 변화시키게 하였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에는 다 소 중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마주 앉아서 복음의 능력, 복음의 권세, 복음의 힘을 체험한 뒤에 복음 외에 다른 것이 불필요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덴의 아레오바고 언덕에서 잔잔하지만 힘있고 강한 어조로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행17:22).
 심지어 「알지 못하는 신」까지 위하던 그들에게 복음은 전했고 믿고 회개하면 살고 믿지 아니하면 심판을 받는다고 담대히 외쳤던 것입니다.
 대단히 유식해도 우상에 사로 잡히면 우매하게 되고 똑똑해도 영적인 일을 알 수 없기에 복음이 아니면, 성령님의 은혜 주심이 아니면 진정한 지혜와 승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복음, 그 외에는 인생에게 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