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갑시다

 인생문제에서 견딜 수 없도록 사람을 괴롭히는 문제는 크고 엄청난 문제들이 아니라 작고 시시한 문제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중에 으뜸이 염려라는 것입니다. 코로 호흡하는 사람 중에 염려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뒤에 보면 염려는 가장 불필요한 짐 덩어리였고 삶을 비생산적으로 이끈 요소가 된 것을 보게 됩니다. 특히 염려는 믿음의 반대가 되는 것이며 마귀가 성도의 삶을 막아서서 믿음으로 순종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도구로 쓰는 물건입니다. 예수님께서 40일을 금식하신 뒤에 시험 받으셨는데 시험을 물리치면서 하신 말씀이 이것이었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마4:4). 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떡을 목적으로 사는 것을 금지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고 인정을 하면서도 실제적인 삶의 현장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되고 그 문제에 빠져서 다른 것을 다 잊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목적이 무엇입니까?

 마치 시장에 가는 것과 같습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갈 때 사람들은 부차적인 것 때문에 더 많은 염려를 합니다. 무슨 옷을 입고 갈까? 어떤 차를 타고 갈까? 어떤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할까? 물건 값이 올랐을까? 시장에 가는 목적이 어떤 물건을 사러 가는 것입니다. 옷 잘 입는 것, 화장을 아릅답게 한 것, 명품을 걸친 것, 좋은 차를 타고 간 것은 모두 물건을 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목적을 더 잘 이루고 성취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부차적인 염려 때문에 시장에 갈 수 없게 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은 것입니다.

 시장에 갑시다.

 목적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부차적인 것은 염려할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이 더 편리하고 효율적이겠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도 있고 택시나 화물차를 탈 수도 있습니다. 사야할 물건이 많거나 크거나 무거운 것이라면 화물차가 효율적입니다. 거리가 복잡하고 길이 막히지만 물건이 작은 것이라면 지역에 따라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빠를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승용차가 고급이라는 것을 자랑할 수 없지만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훨씬 더 효과적이 됩니다. 염려에 붙잡혀 시장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시장에 갑시다.

 맡기십시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성경은 철저하게 염려를 경계합니다. 염려는 마치 독과 같아서 서서히 몸을 마비시킵니다. 손발을 마비시켜서 손을 움직여야 할 것을 알고도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염려가 인간의 의지나 생각, 마음의 결단으로 물러가는 것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염려의 실체는 죽을 병이 걸렸거나 먹을 것이 없거나 사회에서 버림받고 감옥에 들어가게 되어서 염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염려는 그 중심에 하나님이 없다는 불신앙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면 무엇을 염려하겠습니까? 염려가 아니라 인생을 주님 손에 올려드리는 것,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것, 그것이 신앙이고 이런 신앙이 염려를 날려 버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