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절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리고 오랜세월 동일한 절기를 반복하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진리가 외면당하고 겉모양과 행사진행으로 퇴색되어 갔습니다. 부활절기도 지나고 나면 「지나갔다」는 생각과 함께 잊어버립니다. 결국 교회를 약화시키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증상이 되었습니다. 2,000여년 전 바위굴 속에 넣어두었던 시신이 없어졌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덤을 열고 살아나신 예수님이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를 만나주시고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막 16:7). 갈릴리는 대부분의 제자들 고향이요 가족이 있는 곳으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즉 삶의 현장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주님과 관계없는 일로 염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안식 후 첫날 몇몇 여인들이 주님 시신에 바를 향품을 준비하여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더운 지방이기에 시신이 빨리 부패하고 냄새가 나기에 준비한 것입니다. 그들은 무덤을 막아 놓은 커다란 돌문이 염려가 되었습니다. 여인들의 힘으로는 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덤에 도착해보니 이미 돌문은 열려 있었고 주님은 부활하셔서 그들의 준비와 염려는 전혀 소용 없었습니다. 지금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미 부활하셨는데 많은 돈을 들여 준비한 향품과 크게 염려했던 바위돌 문은 손도 대보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복음 전하시던 삶의 현장으로 가셨는데 부활하신 주님과 관계없는 곳을 찾아간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만나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갈 곳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먼저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이미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사셨고 성장하셨고 일하셨습니다. 그곳에는 주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높은 자리, 대접받은 자리가 아닙니다. 출세하고 입신양면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주님이 가시면 죽은 자가 살아나고 멸망한 사람이 구원받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일어나기에 갈릴리로 가신 것입니다. 갈릴리는 제자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낳고 자랐습니다. 가족이 그곳에 있고 이웃과 친구가 거기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능력은 실패를 성공으로, 좌절과 낙심을 소망으로, 가난과 저주를 풍요와 축복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십자가 사건은 제자들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시자 제자들은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벗은 몸으로 도망하고 숨어버렸습니다. 고향으로, 옛직업으로 되돌아 갔던 사람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다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만났던 주님을 간증하면서 용기와 소망을 가지게 되었고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성령충만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나가서 세계를 빛으로 바꾸는 일을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제자들에게 알려 주라고 하셨습니다.

도망다니며 숨고 쫓겨 다니던 제자들 베드로에게 부활을 알려주었더니 더 이상 숨지도, 도망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주님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12제자들만 변한 것이 아닙니다. 극열한 반대자였던 사울이 변하여 사도 바울이 되었습니다. 이교에 빠져서 방탕한 삶을 살았던 어거스틴을 성자도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부활의 복음이 들어 가는 곳만다 위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19세기 말에 우리나라에 이 복음이 들어왔습니다. 은둔의 땅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나 집어 삼켜도 되는 땅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청나라와 일본, 세계 열강이 다투다가 일본이 통째로 삼켜 버렸습니다. 그곳에 복음이 들어와서 100여 년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에게 빛을 밝혔고 눈을 뜨게 하였습니다.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힘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정치나 경제가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렇게 변화시켰고 계속하여 발전 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