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1목장 한상익 집사입니다. 저는 저의 부족함으로 세계비전제자대학 4학 기 중 마지막 학기 훈련을 계속 통과하지 못해 맨 마지막 학기만 5번 정도를 다시 들었습니다. 고래힘줄보다 질긴 저의 생각과 습관들을 고치는게 이렇게나 힘들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지금도 수레바퀴 삶을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계속 강조하고, 훈련을 받는데도 좀처럼 제 자신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말씀과 기도와 전도를 잘 하는 날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평안이 저의 속에 가득하지만, 그렇지 못한 날은 짜증과 분주함으로 그날 하루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저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음에도, 제 마음가는 대로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보며 한심할 때도 있고, 참 고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훈련을 받으면서 나는 훈련생이라는 것을 매일 생각하려고 애썼고, 아침에 큐티를 하지 못한 날은 새벽 12시에도 어떻게든 끝까지 하고 잠에 들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큐티를 왠만하면 빠지지 않게 되었고 주님이 하시는 말씀이 조금씩 나에게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성경 말씀으로 저에게 말씀하시고, 매일은 못하지만 전도해야 한다는 것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나, 또는 사람들 앞에서, 제가 크리스챤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했습니다. 최근에 다녔던 드론 학원에서 큐티를 하고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물어봤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얻는 이득이 뭐냐고. 그렇게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주님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또한 그들에게 제가 만나는 주님은 저를 변화시키고 저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광야를 걷는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굉장히 피곤한 나날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의정부와 동두천을 오가며 왕복 5시간이 넘는 시간을 쓰며 휴식이 없는 날들을 계속 보내다 보니 체력이 바닥났습니다. 체력이 바닥나니 제 앞날의 대한 생각들과 여러가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저를 옭아매기도 했습니다. 며칠동안은 지하철을 탈 때 숨을 쉬지 못하는 공황장애 초기증상도 나타났습니다. 너무 힘들어도 학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꾹 참고 괴로워하며 목적지까지 가는것도 여러번이고, 이런 저런 생활에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누구도 제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런 저를 오로지 위로해 주는 것은 하나님 말씀 뿐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매일 저를 사랑한다는 것을 제가 깨닫게 해주셨고, 힘들어도 버티게 해주셨으며 아주 자잘한 기도응답들로 저를 지켜보고 사랑하신다는 표현을 저에게 하셨습니다. 제가 사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주님이 그런 저를 알고 정말 필요를 채워 주시기도 하셨고, 원하는 사람과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저녁을 같이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또한 저의 부족한 것들을 제가 부족하지 않도록 말 그대로 채워 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감사하게도 집이었습니다. 저는 집이 인천이라 우리교회에서 사역을 하거나 새벽기도를 올 때면 사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제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돈도 없지만 그저 믿음으로 주님께 집을 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며칠뒤 목사님께 연락이 왔고, 어떤 분이 우리 교회에 행복모임을 하는데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집을 빌려주고 싶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회 바로 옆에 있는 집에 들어가 집을 관리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제가 가진 것이 없어도 주님께서는 제가 상상도 하지 못할 것들로 다 채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제자대학훈련을 받을 때 가장 먼저 기도하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하는 것 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제 머리로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달라고 기도를 항상 했습니다. 어느날 말씀을 읽는데,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6-40)
이 말씀으로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또한 이웃을 사랑함을 알게 하셨고, 저의 오래된 기도에 응답하시며 주님께서 저를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습니다. 훈련을 통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더라면 이미 모든것이 무너졌을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나를 가장 잘 이해하시고 도우시며 나의 필요를 언제나 채워주시고 회복캐 하심을 삶과 이 훈련을 통해 깨닫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힘든 와중에서도 주님께서 언제나 위로하시고 잘하고 있다고 저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지만, 그러한 인정 대신 하나님께서 칭찬하시니 끝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 순종이 힘들고 나의 상황에 빠져 믿음이 약해질 때도 있고 쓰러질 때도 있으며 이런 바보같은 저를 성실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를 다시 정결케 하시고 사용하시며 일어서게 하시고 회복시키시고 비전으로 저를 이끄십니다. 영적인 나실인으로 저를 살게 하십니다. 이런 작은 저를 어디까지 쓰시려고 이렇게 하시는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하나님의 때에 주님의 비전을 갖고 끝까지 오늘 하루를 잘 살다가 보면 주님께서 잘 했노라고 칭찬해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비전을 가진 재생산 사역자로,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의 가장으로, 주님의 충성스러운 청지기로 그렇게 살기를 오늘도 기도하며 앞으로 달릴 것 입니다.
끝으로 몇 년 동안이나 지속해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양육해주시는 목사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성격도 모나고 잘 변화되지 않는 저를 끝까지 기다려 주셔서 이렇게 다시한번 졸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까지 이끌어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누구보다도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이 모든 영광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