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 C-6목장 안선명 집사입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어린 시절 저희 동네 교회 종탑에서는 땡땡~ 종소리가 울렸는데 친구들을 따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려서부터 창가학회라 불리는 남묘호렌게쿄를 믿고 있던 엄마는 교회에는 절대 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세상에 눈이 떠지기 시작한 사춘기부터 가난한 가정 형편과 부모님의 잦은 불화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가난한 가정 형편에 나이 터울이 거의 없는 4남매를 키우는 엄마는 삶의 버거움으로 힘들어했고 널뛰듯 심한 감정 기복으로 인해 엄마의 컨디션에 따라 가정의 분위기가 좌지우지 되었습니다. 엄마는 화가나면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자동차 같았습니다. 가정이 편안한 쉼터이기보다 냉냉한 분위기가 감돌때가 다반사 였습니다. 저는 사춘기 시절 미래를 충분히 꿈꾸고 고민하기 보다 하루 하루를 버텨내며 늘 눌려있고 억압된 삶을 살았습니다. 사춘기 시절 나의 고민과 힘듬을 온전히 위로해 주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후 사회생활을 하던 20대 중반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처럼 얘기해 주었고 그동안 가정 안에서도 누구에게도 받아 보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여려서부터 받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을 남편에게 받고 싶었지만 남편 또한 시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들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가득하여 자주 술을 마셨고 본인의 상처들을 쏟아내며 저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겼습니다. 남편도 저도 부모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고 배우지 못했던지라 보고 자란대로 서로를 공격하는 말이 습관적으로 튀어 나왔습니다. 그로인해 아이들에겐 부모로서 안정적인 울타리가 되어 주기 보다 싸우는 부모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전셋집을 이사하고 첫째 아들 유치원 친구 엄마인 예일교회 권사님을 만나 행복모임과 교회에 초청되었습니다. 교회는 초등학교 때 친구 따라 한번 가본 것이 전부라 모든 것이 어색하고 불편했습니다. 기도하는 것도 어색했고 찬양도 잘 몰라 따라 부르는 시늉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권사님과 교회 성도들의 도움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예배를 드리며 세상 가요가 아닌 찬양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예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저를 처음 만나 주셨던 그 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죄의 문제를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서 보여주시며 알고 지었던, 모르고 지었던 죄들을 하나하나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선 30년 넘게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왔던 저의 죄의 문제를 말끔하게 씻어 내길 원하셨습니다. 폭풍이 휘몰아치듯이 눈물 콧물 다 쏟아내며 회개 기도하게 하셨고 모든 기도를 마친 후 제 속에 그동안 누려 보지 못했던 평안함이 찾아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악몽을 자주 꾸었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옆에 있는 것 같은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저의 삶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변화 가운데 한 가지는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 2절 말씀처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몸이 가벼운 듯 날아가는 것 같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눌림과 묶임에서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술을 끊게 된 것입니다. 가족들과 지인들 모임에서는 거의 술을 마시는 분위기여서 술을 마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술에 취하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돈 낭비하며 몸 망가지는 술을 마실 이유도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술이 끊어졌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 굴곡이 있듯이 저에게도 믿음의 연약함으로 사람들이 싫어져서 홀로 신앙생활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편과의 불화로 힘들어 할 때, 설상가상으로 제가 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압박감에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하나님을 찾게 되었고 그때 교회 목장 식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픈 몸이 되어 다시 교회에 나오는 것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한동안은 목장모임만 함께 했습니다.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을 피하며 예배를 마치면 교회를 급히 빠져나갔습니다. 교회로 다시 돌아왔지만, 다시 정착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예배가 다시 회복되고 성도 간의 교제가 자연스러워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목장 식구의 도움을 통해 주일예배와 금요철야 예배가 다시 회복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교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교제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예배와 기도하는 삶이 회복된 후 하나님께서 제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삶의 필요를 채워주셨습니다. 7년 전 받은 암 선고 이후 날로 건강을 회복케 해주셨고 현재는 남들과 같은 일상을 누리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남편은 자주 술을 마셨고 술에 취해 본인의 상처들을 쏟아낼 때면 가정이 지옥 같았습니다. 남편의 술이 끊어지고 가정의 평안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서서히 변화되어 저도 몰랐지만, 어느 날 남편이 술을 마시지 않고 가정이 평안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선 제 기도에 응답하셨고 제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세심하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남편의 전 직장 파산으로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웠을 때 대학생 아들이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되었고 아들 원룸의 월세 지원 혜택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선 제가 쓸 것을 미리 아시고 채워주셨습니다.

교회에 잘 정착해나가고 있던 어느 날, 저를 전도했던 권사님께서 저에게 청소년부 사역을 제의하셨는데 부족한 제 자신의 모습과 사역에 대한 부담을 놓고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선 저의 청소년기를 보게 하셨습니다. 꿈을 꾸며 미래를 그려 나가기보다 세상 가치관을 쫓아 살아가며 의지할 곳 없었던 불행했던 저의 청소년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시며, 교회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청소년 아이들이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담대하게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청소년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삶을 나누며 양육과 훈련으로 삶이 변하여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지고 성장하며, 예수님 안에서 참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쁨이 넘쳤습니다. 또한 청소년기에 가질 수 있는 진로, 친구, 가족과의 문제 등을 기도 제목으로 내놓았을 때 저의 사춘기 시절로 돌아가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고 권면하며 기도하였을 때 서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고 성장함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목장 식구들의 도움과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목장 식구들은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감싸 안아주고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보듬어 주었습니다. 저의 연약한 믿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에 지금은 나를 세워 주었던 권사님과 같은 목자라는 자리에 서게 되었으며 제가 받은 사랑을 다시 전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많이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목자, 리더라는 자리는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였고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적 가치관으로 리더는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앞서가는 것이지만, 진정한 리더 되신 예수님은 죄인 된 우리를 섬기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친히 낮은 자리에 오셨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낮아져서 섬기고 본을 보이며 내 어깨 위에 제자를 세우는 것입니다. 예일교회의 양육과 훈련을 통해 저도 예수님의 제자로 살 수 있게 되었음이 감사합니다.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저의 모습을 말 한다면, 매일의 삶을 살아가며 저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삶을 통해 하실 일들이 기대가 되고 매일 매일이 기대가 되고 설렙니다. 창조주 되시며, 만왕의 왕이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저의 아버지 되시며 때론 친구로 함께 하시며 도우시고 인도하시니 두려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늘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주신 담임목사님께 감사합니다. 천국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