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예일교회 13호 단기선교사, 김지연입니다.

먼저는 저를 필리핀 단기선교사로 불러주시고 하나님의 선교에 쓰임 받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파송 직후 하나님께 온전히 쓰임 받는다는 기쁨, 기대와 행복으로 선교지에 도착했지만, 타지에서의 공동체 생활은 생각만큼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남편이 곁에 있는데도 합숙훈련 동안 외로움이 끊임없이 밀려왔습니다. 훈련 마지막 날 담임목사님과 통화하게 되었는데, 목사님과 교회 식구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목사님은 여러 말 하지 않고 딱 한 가지만 당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깊게 만나고 와라.” 그 한마디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고, 선교지에서 날마다 제가 붙드는 날마다 말씀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마닐라 청소년, 어린이 사역지로 보내주셔서 건강한 다음세대를 세우는 행복한 사역자로 쓰임 받게 해 주셨습니다. 가치관이 아직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는 놀라운 현장들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청소년 교사들과 회복캠프를, 청소년들과 어메이징캠프를 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고백하지 않았던 죄들, 우리의 부정적인 생각과 나쁜 성품을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되게 하셨고, 성령 충만을 부어 주셨습니다. 청소년 어린이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비전을 보게 하셨습니다. 놀랍고 감동적인 체험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해피스쿨을 통해 함께 전도하는 기쁨, 일꾼이 세워지는 감격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잘 훈련받은 청소년들이 교사들과 선교사를 본받아 세워지고, 해피스쿨을 인도하는 감격의 현장을 보게 하셨습니다.

프란시스(Francis)라는 친구는 처음 해피스쿨을 인도하는 날 교사와 선교사가 함께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졌습니다. 간식을 들려 보내며 위로하는 제게 프란시스는 “괜찮아요, 선교사님. 이러한 상황 또한 내가 리더로 세워지는 훈련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친구는 좋은 해피스쿨 리더가 되어 많은 친구들을 초청했고, 지금도 학생 리더로 교회를 잘 섬기고 있습니다.

아이작(Aisaack)이라는 친구는 청소년 교사인 씨제이(CJ)의 남동생입니다. 어느 날 사역을 마치고 숙소로 귀가하던 중 우연히 두 남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이라 반갑게 인사하며 학교를 물었습니다. 그 고등학교는 아직 해피스쿨을 열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아이작은 해피스쿨 초대에 흥쾌히 응했습니다. 첫 주에 아이작에게 해피스쿨을 통한 전도가 무엇인지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은 해피스쿨을 통해 아이작의 마음을 좋은 마음 밭으로 바꿔주셨습니다. 아이작은 그 주일부터 교회에 나왔고, 해피스쿨 둘째 주부터 친구를 초청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명, 두 명씩 친구를 늘려가더니 일곱 명을 넘게 초청하여 풍성한 해피스쿨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작은 첫 어메이징 캠프에서 고백하기를, “교회에 오기 전,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목적이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교회에 오기 시작한 뒤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고 간증했습니다. 이 모든 기적의 뒤에는 누나인 씨제이의 눈물의 기도와 교회 식구들의 섬김이 있었습니다. 아이작은 현재 교회에 뿌리를 잘 내렸고, 청소년 새가족 환영팀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에 처음 온 사람들을 환영하며 자기와 같이 교회에 뿌리를 내리고 잘 정착하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해피스쿨을 통해서 가족이 전도되게 하셨습니다. 디니스(Dinice)라는 청소년은 우리 교회에 오랫동안 다닌 친구입니다. 5남매의 둘째인데, 오빠와 남동생이 교회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디니스의 집을 심방하게 하셨고, 그곳에서 오빠인 마크렌(Mcklen)과 남동생 라파엘(Rafael)을 만나 해피스쿨에 초대하게 하셨습니다. 마크렌과 라파엘은 각자 학교의 해피스쿨로 연결되었고, 친구들을 초청하기까지 했습니다. 마크렌은 예비된 영혼이었습니다. 그는 친구들을 일곱 명이나 초대했는데, 그 분기 해피스쿨에서 가장 많은 친구들을 전도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둥글게 모여 했던 해피스쿨, 공원 잔디밭에서 했던 해피스쿨, 학교 앞 식당에서 치킨을 먹으며 했던 해피스쿨 등 모든 것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해피스쿨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며, 일꾼을 세우는 기쁨을 맛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가정에 찾아가 심방하게 하셨습니다. 생활이 궁핍한 집에는 식료품을 사서 갖다주게 하셨습니다. 사람이 병들어 누워있는 집에는 찾아가 치유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미카엘라(Mikaela)라는 친구는 이멜다(Imelda)라는 지역에 사는 청소년입니다. 이멜다는 몇 개월 전 마을에 불이 크게 나서 전체가 송두리째 타버린지라, 미카엘라는 지역의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쉼터에서 해피스쿨을 하고 가려는데 미카엘라가 손을 보여주었습니다. 양 손바닥에는 수많은 물집이 달려 있었고, 피부는 거의 벗겨진 상태였습니다. 의사에게 갔지만 원인도 모르는 갑작스런 질병이란 말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마주했습니다. 그런 제게 미카엘라가 먼저 치유기도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미처 치유기도를 생각하고 준비하지 못했지만, 성령님을 붙잡고 최선을 다해 영어로 치유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일 예배가 마친 뒤 미카엘라가 양 손바닥을 보여줬습니다. 그 많던 물집은 전부 사라지고 새 살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미카엘라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치유기도 이후 하나님께서 일하신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선교지에서는 성령 충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임을 하나님께서는 깨닫게 하셨습니다. 새벽기도, 아침기도, 저녁기도 등 모든 기도에서의 제1의 기도제목은 성령 충만이었습니다.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찾아 헤매고 마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붙잡을 때가 있었습니다. 성령님의 힘이 아니라 제 힘으로 사역하려 하다 망치게 되는 일도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예일교회를 떠나 새로운 곳에 오니, 빨리 사람들과 친해져 더욱 역동적으로 사역하고 싶은 갈망이 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뛰어올랐습니다. 제 뜻대로 되지 않아 신경질이 나기도 했고, 연약한 제 내면의 밑바닥을 보게 하셨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인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사람을 좋아했던 옛 습관을 벗어버리고, 그 어떤 다른 것도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선교지에서의 사역은 마쳤지만, 이제 사랑하는 예일교회에서 또다시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습니다. 오로지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하여 내 힘이 아니라 성령님의 힘으로 사역하고자 합니다.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고 영혼이 죽어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생명을 살리고 싶습니다. 황홀한 재생산 사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오직 제자 삼는 세계 비전만 붙잡고 달려가고 싶습니다. 예일교회에 1500명의 셀리더를 세우고, 15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비전에 하나 되어 달려가고자 합니다.

1년간 슬픈 일, 힘든 일,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늘 하나님의 축복으로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단 한 순간도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을 쉰 적이 없으십니다. 하나님은 단 한 순간도 교회를 위해 일하는 것을 쉰 적이 없으십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저를 선교지로 파송해주시고, 눈물의 기도와 땀 흘린 재정으로 후원해주신 예일교회, 보내는 선교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해 주시고, 옳은 길로 달려가도록 만들어주신 강승신 담임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저를 선교사로 불러 주시고, 이방 땅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하는 자로 쓰임 받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잘 되고 있습니다. 선교는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