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 A-4목장 김미연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초등학생이 되기 전 어머니께서 저를 친구들과 어울려 교회에 가게 하셨고, 이렇게 다니기 시작한 교회에서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다닌 고향의 교회는 전통교회였기 때문에, 신앙의 성장은 개인의 몫이었습니다. 저는 예일교회에 오기 전에도 짧지 않은 시간동안 신앙생활을 했지만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구원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았습니다.

 

스무 살이 된 후, 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하여 부천에 오게 되었고, 친구들을 따라 예일교회 예배에 참석을 했습니다. 이미 10년 전의 일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배의 찬양이 살아있고 뜨거웠던 점과 청년부의 사람들이 따뜻하게 관심을 가져줬던 것이 어렴풋 기억이 납니다. 저의 섬김이는 지금 저의 목자인 은숙언니 였습니다. 그 첫 만남에서 지금 제가 여기 간증에 자리까지 단 하나의 우연도 없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새가족 수료를 하고, 1여 년 간은 잘 정착하여 다니는 듯 했지만 2학년 때, 학교 기숙사에서 살지 못하게 되어 학기 중 지낼 곳을 찾다 고향 교회 목사님의 소개로 신촌의 한 교회 기숙사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기숙사는 선교사나 교역자의 자녀들을 위해 마련된 곳이었고, 기숙사에서 살기 위해서는 해당 교회를 출석하고 그 곳에서 사역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살 곳이 생긴 것은 좋았지만, 갑자기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역, 아무도 모르는 교회에서 갑자기 적응을 해야 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잘 적응하지 못했고, 바깥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으로 외로움을 해결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에 공허함이 늘어갔고, 그럴수록 더욱 친구와 이성교제를 좇았습니다. 이런 수순으로 교회와 점차 멀어졌고, 결국 양심에 찔리면 가끔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교회와 멀어져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도 저의 섬김이이자 목자였던 은숙언니는 꾸준히 제게 연락을 해주며 안부를 물어봐 주었습니다. 계속 저를 신경 써주는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 기숙사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학업 도중 문득 제가 예배의 자리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가 절실하게 그리웠고, 그 그리움이 하나님이 나를 예배의 자리로 부르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예일교회에 돌아온 날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예일교회의 찬양과 예배는 여전히 뜨거웠고, 그 자리에서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예배의 자리가 내가 있어야할 자리구나, 하나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구나 하고 깨달으며 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예배를 시작으로 저는 다시 정착하여 진짜 신앙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저의 목자의 꾸준한 연락과 관심이 없었다면 예일교회에 다시 돌아왔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다시 잘 정착할 수 있었던 건 ‘셀라이프’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3학년을 마친 후 수험생활을 시작하여 노량진의 작은 원룸에서 지내기 시작했는데, 또 다시 새로운 환경, 외로운 생활의 시작이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목자와 목장 식구들의 섬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내내 홀로 공부만 하며 지내다 주일에 만나는 목장 식구들은 제게 늘 위로가 되었으며, 종종 노량진까지 찾아와 식사를 하고 맛있는 간식을 사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섬김을 통해 점점 관계도 열렸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장식구들의 섬김과 목자의 권면으로 수험생활 중에 처음으로 회복캠프에 참석하였고, 양육반까지 수료하면서 경쟁과 외로움 속에서 끝없는 불안함만 가득할 뻔 했던 저의 수험 생활은 진정한 하나님을 만나고 삶의 우선순위와 가치관을 다시금 세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험생활은 아쉽게 끝마친 후 학교로 다시 복학을 했고, 그 시기쯤부터는 저와 목자 단 둘이서 목장모임을 하는 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둘이서 목장모임과 행복모임을 감당했습니다. 물론 많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목자와 새 가족을 섬기러 가면서 우리 목장은 가망이 없다는 말도 해보고, 행복모임으로 둘이서 모이기로 한 날 연락 없이 잠수를 탄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홀로 외로울 때 위로가 되었던 그 섬김을 생각하며 둘이서라도 모이기를 힘쓰고, 장결 가족과 새 가족을 함께 찾아가 만나고 섬겼습니다.

 

  그렇게 목장 모임에는 새가족이 생기고 한 명, 한 명씩 참석하는 인원이 늘어났고, 지금은 모이기를 힘쓰고 함께 기도하는 많은 목장 식구들이 있습니다. 목장 모임이 있는 날에는 퇴근이 늦어도 잠깐 들러 얼굴을 보게 되고, 그 짧은 시간에도 위로를 얻습니다. 특히, 마음이 지치고 잔뜩 굳어진 날 목장모임을 하고 나면 회복을 경험한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응답을 나누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도 섬김을 받는 사람에서 다른 사람을 섬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새 가족으로 온 목장식구를 같이 섬겨 정착을 돕고, 또 함께 양육 받고 성장해서 지금은 동역자로 든든히 함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것이 섬김의 기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도 섬김의 자리에서 사람을 섬기고 세우는 기쁨을 경험하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나님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함께 복음을 전하고, 섬기는 자리에 있고자 합니다.

 

예일교회에서는 제가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가족과 같은 하나님안의 공동체와 뚜렷한 비전 안에서 사람을 성장시키는 양육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 안에서 차근차근 성장해왔습니다.

피 섞이지 않은 사람들과 하나님안에서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하나님 앞에 뜨겁게 찬양하며 영광 올려드릴 수 있는 사랑하는 찬양 사역의 자리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또 복음을 깨닫고 신앙의 성장을 이룩하였기에 제 인생에서 무엇보다 잘 한 것이 예일교회에서 20대를 보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더 이상 사람으로 외로움을 달래거나 하는 연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 그 사람을 위해 눈물로 기도할 수 있는 사람, 내 사생활과 보상심리에 얽매이기보단 하나님의 일과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벌써 예일교회에 온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저는 직장인이 되었고, 어느덧 30대가 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여 서울로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저는 역곡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예일교회와 그 안에서 만난 하나님, 그리고 저의 신앙이 삶의 단단한 기반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이 어디인지 당장은 알 수 없지만 예일교회에서 배운 대로, 성장한 대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 또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 안에서 해결하며, 하나님과 늘 가까이 교제하는 것.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제일 가치인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며 기도해주는 목장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말씀으로 비전을 주시고 양육해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금까지 은혜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