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 B-1목장 최민선입니다.

먼저 아웃리치를 은혜 안에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019년 여름 필리핀 아웃리치는 6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필리핀 땅에서 역사하시는 놀라우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18년 겨울 첫 아웃리치 후로 1년 반만에 가게 된 두번째 아웃리치였는데 저번 아웃리치 때 뚜렷하지 않았던 세계비전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부족한 자를 만들어 쓰시며 하나님의 크신 계획 안에서 헌신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밤에 필리핀 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고 있어서 혹시 전도를 할 때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웃리치 내내 좋은 날씨를 주셨고 낮에 전도할 때 한번도 비가 내리지 않게 하셨습니다.

저는 첫번째로갔던 아웃리치에서 단기 선교사로 헌신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단기선교를 나가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원래 계획에도 없었던 일인데 인생의 젊은 날인 20대의 1년을 필리핀에서 보낸다는 것이 아까웠고 헌신했다가 나중에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교비전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받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훈련은 세상의 가치가 우선이었던 저에게 있어 무거운 짐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나 수레바퀴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 제대로 훈련을 마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하나 둘 세상의 가치로 저를 채우다 보니 점차 비전도 흐릿해 지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만 앞섰고 다양한 스펙으로 먼저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며 다급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스무살이 끝나갈 때쯤 공허함과 허무함이 느껴졌고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께서 보여주셨던 선교비전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비전을 회복하기 위해 여름 필리핀 아웃리치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아웃리치를 준비하면서 아웃리치를 통해 하나님의 나를 향한 크신 계획을 바라볼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이번 아웃리치는 확실한 기도제목과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저번보다 더욱 기대하며 준비했고 하나님께서는 아웃리치기간 동안 저의 모든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둘째날 아침예배부터하나님은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저에게 큰 은혜를 부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찬양 가사를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는데 점점 마음에 기쁨과 감동이 차올랐고 ‘송축해 내 영혼 내 영혼아 거룩하신 이름 이전에 없었던 노래로 나 주님을 경배해’라고 고백할 때 눈물로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배가 아파서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 배의 통증도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쁨과 감사로 아웃리치를 시작했고 팀원들을 만나 함께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도가 처음으로 시작되는 만큼 더욱 많은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목소리와 소극적인 태도로 전도하는 팀원을 보고 답답함을 느끼며 대신 하겠다고 말하고 싶었고 저 사람은 왜 아웃리치에 온 것인지 생각하며 정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일정이 끝나고 나눔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아웃리치가 연합선교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고 저는 정죄하던 제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팀원의 능력을 볼 것이 아니라 아웃리치 기도제목이었던 예비된 영혼을 만나고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비된 영혼을 만날 것과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셋째날 마닐라에서는 이전 아웃리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많은 거절을 당할 것 같아 걱정했지만 우리가 붙잡는 사람마다 발걸음을 붙들어 주셨고 각 사람에게 동전예화까지 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전도할 때마다 그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 큰 변화를 이루길 기도했지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여전히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두번째 해피미팅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많이 초청되었는데 씻지 않은 냄새가 나서 숨쉬기가 어려웠고 손까지는 잡아도 그 이상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기쁨은 있었지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넷째날에는 마리끼나에갔는데 전날보다 더 뜨겁게 기도하고 나갔고 하나님은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알려주셨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느껴보는 신기한 감정이었습니다.

오전에 고등학교 주변에서 청소년 아이들에게 백지전도를 하는데 몇몇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이 하나님을 만나 함께 비전을 세워 나가길 소망하며 열정으로 전도했습니다.저는 그곳에서 만난 청소년들에게 저녁 초청예배 장소를 소개하며 꼭 오라고 했고 그들은 흔쾌히 오겠다고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마리끼나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그 곳에는 어린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해맑았고 아무런 걱정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활이 눈에 보였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 자신의 목표를 찾길 기도했고 아이들을 초청해 작은 농구장 공터에서 해피미팅을 열었습니다. 해피미팅이 시작하기 전 우리 팀의 오빠가 아이들을 모으기 위해 기타를 치며 찬양을 하기 시작했고 저는 아이들 앞에 먼저 나서서 율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원래 먼저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런 저의 행동이 저 스스로도 놀라웠습니다. 율동을 따라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느 순간 아이들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아웃리치 때도 아이들을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사랑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생기자 냄새난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을 만지고 안는 것에 거부감이 사라졌고 그들이 복음을 듣고 변화될 미래에 대한 비전을 품게 하셨습니다. 해피미팅 전에 한 여자아이를 전도했는데 그 아이는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서, 집 창살을 통해 전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접기도까지 마쳤지만 그 아이가 저녁 초청예배에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할수 없었습니다. 초청예배에 오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안 오는 경우가 태반인데 오겠다고 하지도 않은 그 아이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상을 깨버리셨고 창살을 통해 전도했던 여자아이가 초청예배에 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함께 전도했던 오빠가 그 여자아이가 온 것을 봤냐는 말에 그 아이가 맞다는 것을 확신했고 하나님께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비된 영혼을 만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영혼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초청예배에서 퍼포먼스를마친 후 급작스럽게 피로가 몰려왔고 배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컨디션이 여전히 좋지 않았고 나눔을 할 때에도 은혜는 되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날 교회별 전도 일정이 남아있고 헌신예배도 남아있는데 어느덧 다시 시험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체력이 약하고 피로를 이기지 못해 짜증이 쉽게 나는데 선교지에서 1년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되었고 지금까지 받은 은혜가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아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일정이 시작되고 전도를 할 때 만큼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약한 저라도 하나님은 만들어 쓰고자 하셨습니다. 헌신예배를 시작하는 찬양 시간에 하나님은 나의 삶이 나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고 내가 결정한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7월 초에 청소년 어린이 집중훈련에서 들었던 순종과 충성, 그리고 전날 나눔 때 담임 목사님이 하나님이 3번의 기회를 주셨는데 그 기회가 하나님이 주신 기회임을 깨닫지 못하고 놓쳐버린 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나게 하셨고 눈물로 찬양하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며칠간 쌓인 피로와 저조한 컨디션으로 인해 설교시간에 졸았기 때문에 혹시 마음이 다시 사라질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시 찬양이 시작되자 눈물이 쏟아져 나왔고 바로 순종하게 하셨습니다.

나의 삶이 나의 것이 아닌데 그동안 젊은 날에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지 못하고 스스로 결정하고자 했던 것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로 전날까지도 만약 대학을 졸업하고 선교에 가게 되면 나중에 취업은 어떻게 할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모든 세상적인 고민을 지워버리셨고 하나님께서 선하신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고 순종하게 하셨습니다. 이제는 단기 선교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생겼고 모든 훈련을 마치고 선교에 갈 날을 소망하며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아웃리치는 청소년 시절 방황하던 저에게 인생의 방향을 보여준 전환점이었고 하나님은 저의 가치관을 온전히 뒤집어 놓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아웃리치를 위해함께 기도해주신 기도짝 분들과 아웃리치를 경험할 수 있게 두날개 세계비전 제자대학 프로세스를 통해 길을 열어주신 담임목사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삶 속에서 언제나 선한 길로 인도하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선교는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