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영적 전쟁 독후감 과제물을 내 주시며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결코 쉽게 읽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읽어야지 하며 그냥 대수롭지 않게 그 말을 넘겼지만, 정작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생각지도 못한 스케줄이 생겨 채 읽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결국 제 날짜에 독후감을 제출하지 못하고 말았다. 책을 읽는 동안에 마귀의 방해가 계속된 탓도 있겠지만, 다 읽고 난 지금 생각해 보면 쉽게 읽히지 않을 것이라는 목사님의 그 말이 내 의지를 묶고, 늘어놓기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 제때 제출하지 못할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늘 좋은 말씀과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목사님의 한미다가 이렇게 마귀의 계략에 의해 이용되어 나를 무너뜨리다니...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그것이 마귀의 속셈이었음을 알아챘다는 당혹스러움과 그래도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마귀의 의도와 계략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이 함께 느껴지는 순간이다.

왜 훈련 받을 때 고난이 더 많이 찾아 오는지.. 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금방 후회할 악담을 퍼붓게 되는지.. 왜 과제할 때 그렇게 하기 싫은 마음이 드는 것인지 이제야 확실이 알 것 같다.

마귀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과 입술을 공격하여 영적 전쟁에서 패배하게 만들고 우리가 하나님에게 더 나아가고자 노력하면 더욱 더 교묘하고 깊에 그것을 저지시키려는 어떤 형태와 방법으로든 공격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마귀에게 능히 대적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에수님의 이름의 권세와, 찬양, 말씀, 선포, 끊임없는 기도, 그리고 인내가 그것이다. 마귀에게 떠나갈 것을 예수의 이름으로 명령하고 선포하며, 찬양과 말씀과 기도로 마귀의 공격으로부터 매일 무장하며, 환란 가운데에서도 기쁨으로 극복하며 인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영적 전쟁의 승리자가 되는 길이다.

하나님은 악을 말하지 못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능히 감당하고 싸워 이겨 나가길 원하시며, 그럴 만한 충분한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무기와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않고 악한 마귀와 싸우려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불신자와 다름없다.

그리스도인이 되고 하나님을 믿으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며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영적 전쟁을 읽으면서 그리스도인이 왜 끊임없이 훈련 받고 수레바퀴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끊임없이 우리를 넘보는 마귀의 공격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마귀의 실체에 대해 분명히 알고 공격에 민감해야 하며 매일 같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서 무장하고 고난 가운데 인내하며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악의 세계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우리가 마귀에게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생 무기를 놓지 말고 훈련 받으며 마귀들과 싸워 이기는 영적 전쟁의 용사로 거듭나야 하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