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11 목장의 이상은입니다. 저가 처음 교회라는 건물에 출입하게 된 때는 대략 4~5세 때쯤이었습니다. 당시 민수의 부모님과 저의 어머님을 통해 처음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민수와 저는 친척이라는 촌수 때문에 자주 싸우기도 하였지만 민수 덕분에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라면서 초등학교에도 입학가고 그냥 흔한 교회 다니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떠한 틀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은 많이 했습니다. 정말 많이 했지만 행동은 생각만큼 따라 주지 못했습니다. 어른 말 잘 듣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조용한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던 저를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안물어봐도 뻔했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였고 중학교 2학년 때 쯤 우리 교회 수련회 프로그램이있던 둘루스라는 배를 견학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둘루스 호라는 배는 세계를 선교하는 배인데, 잠시 한국에 왔다고 해서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처음 보는 외국 사람들이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생김새와 그 모습들 때문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였고 선교의 꿈을 꾸게 되고 그것을 나의 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만난 둘로스 호 때문이었습니다. 또 걷다보면 광고 문구 중에 세계로 나아간다는 그런 문구가 많은데 그런 문구를 보면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도 바로 그 둘루스호 사건 이후였습니다.

둘루스호 견학을 다녀와서 스케치북에 자신의 비전을 그려보라는 당시의 전도사님의 말씀을 따라서 내 비전을 그렸습니다. 배의 측면을 그리고 그 배를 배경으로 서 있는 어울리진 않지만 흰색의 선원 옷을 입고 엄청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에겐 꿈을 정말 많았습니다. 소방관, 특수부대 대원, 운동선수 국가대표, 의사, 화가 등등 다 말하면 엄청 지루해질만큼 많았는데 비전을 그리라는 말에는 선교사가 되겠다는 하나의 그림 밖에 그리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나의 비전이 정해졌고 그에 맞게 살기를 원했지만 그 전과 달라진 점은 저의 모습 중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말이 바르지 못했고, 행동도 그렇지 못했으며, 주일에만 교회 가서 친구들과 떠들다 오는.. 모든 면에서 어렸던 어린아이일 뿐이였습니다. 그렇게 밍숭맹숭한 종교 생활의 연장의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둔했기에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그저 그냥 살다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던 날들이 결국엔 지금의 나를 이루어 왔고 하나님이 도우시는 손길의 연속이었고 매일 나와 동행하시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제 머리엔 땜방이 많습니다. 특히 뒤통수에 땜빵이 많습니다. 돌 때 친척이 휘두르던 촛대에 맞기도 했고, 나무를 타다가 나무 가지가 부러져서 못에 찍히기도 했고, 생일날 술래잡기를 하다가 공사하는 철근에 떨어졌는데 빗겨나가서 옆구리 옷이 뻥 뚫리기도 하였습니다. 타인에 의해서 그리고 스스로에 의해서 많은 사고들을 당했었는데 상황은 긴급했으나 저의 몸은 아주 미약한 상처만 남아있었습니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하나님께서 키워오셨다는 느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느 덧 언어, 행동 또한 예전모습을 잃어갔습니다. 이제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보면 그 친구들이 눈이 동그랗게 됩니다. 말투가 왜 그러냐는 등 도대체 너 왜 그러냐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아, 정말 몰랐는데 내가 바뀌어 가고 있구나. 많이 바뀌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양육반, 제자반, 또 제자반 재수강을 통해서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실 많을 일들을 이해서 저를 연단하시며 훈련 시키는 것을 봅니다.

연단당하는 느낌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고, 그 전엔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훈련을 받기에 더욱 괴로운 그런 것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연단 당하는 것을 느낍니다.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조금은 늦어질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생각하셨던 시간을 넘어서 조금 늦어질지도 모르지만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강하고 부러지지 않는 칼로 만들어 주시기를.. 또 나도 그렇게 될 것임을.. 의지를 갖고 살아갈 것입니다.

간증문을 쓰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시니 너무 감사하고 이번 제자반에서는 재수강 하지 않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