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 동안 저는 목자인 언니와 함께 충북 제천으로 전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언니와 함께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역곡 지역을 위해 백지전도 실습을 하고, 열린 모임을 통해 복음을 전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전도여행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동일하게 주셨습니다. 기대하며 계획했던 전도여행이었지만 막상 8월이 되고 보니 중국 비전트립과 학생연합수련회로 인해 전도여행을 위한 준비가 미흡했었습니다. 거의 아무것도 준비되지 못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하였고, 출발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피곤에 지쳐 있던 우리에게 외삼촌께서 차로 제천까지 태워주셨고, 마침 외할머니 집이 비어 있어서 그곳에서 머물 수 있도록 상황을 열어주셨습니다. 게다가 청년들의 도움으로 기도편지도 만들 수 있었고, 중보기도를 받고 출발하도록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처음 계획했던 일정은 첫날부터 바뀌었지만 오히려 일정을 바꿔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첫날 배론 성지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다음날 제천 시내를 전도하면서 천주교인분들을 많이 만나고, 그분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변질된 복음과 우상화된 의식들을 성지 곳곳에서 발견하고 바라보면서 사람 중심의 믿음생활과 하나님 중심의 믿음생활 이 두 가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천 시내에서 백지전도를 통해 복음을 전하던 날에는 제천시내로 출발하면서부터 예비된 영혼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집 앞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삶을 나누며 백지전도를 통해 주님을 영접하시도록 도와드리고, 시내 중심지인 고속버스터미널부터 시내 곳곳에서 백지전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선한 바람과 햇빛을 가려주는 구름으로 시원하게 시내를 걸어다니며 전도하게 하셨기에 지치지 않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도 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28살 청년은 낙심자였는데 백지전도를 통해 구원의 확신 얻게 되었고 , 제천 시내에서 만난 천주교인 이었던 아저씨에게는 복음의 충격을, 두 자녀를 케냐선교사로 보내신 행상 아줌마에게 용기와 도전을 주고받았습니다. 성경말씀을 정말 뛰어나게 암송하시고 해박하시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는 주차요원 아저씨를 만나면서 주님의 안타까우신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큰 영향력을 미치거나 변화들을 볼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섭리하심 가운데 예비하신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메신저로 사용하시고 계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자대학 훈련을 통해 배웠던 백지전도와 영접기도, 동전예화가 우리의 강력한 영적 무기가 되어 성령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만지시고 주님을 영접하게 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전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마음이 강퍅한 어르신과 교회에 대해 오해가 많으신 할아버지들을 만나면서 처음엔 어려웠지만 그분들의 삶을 들어드리고 이해하면서 그분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병든 자, 가난한 자에게 다가가실 때 그들의 필요를 채우시고 말씀을 통해 그들과의 관계를 열어가셨습니다. 그런데 나 자신은 불신자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필요를 채우는 전도가 아닌 전도자 중심적인 생각으로 막연한 뜬구름을 잡는 듯한 복음을 전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만남을 통해 관계중심적인 전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롭게 깨닫게 되었고, 교회 안에서 열린 모임을 통해 주님을 만나도록 돕는 일이 주님이 불신자들에게 다가가셨던 방법과 동일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도여행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전도자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는지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전도하기 너무나 좋은 날씨뿐만 아니라 복음 전할 때 빈손으로 나가지 않도록 제천순복음중앙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을 통해 교회 전도지와 선물용 비누를 주셨고, 일정 중에 우리가 준비했던 재정이 거의 떨어질 때 쯤, 셋째 외삼촌을 통해서 재정을 채워주셨습니다. 또한 지칠 때마다 믿는 분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용기를 얻게 하시고, 즐겁게 전도여행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시고 한마음이 되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이번 전도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구령의 열정을 회복하게 하시고, 주님의 마음을 품고 복음을 전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천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소망을 바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이 열정과 소망이 이곳 역곡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이 전도여행을 계획하시고 일하셨으며 주인공 되심을 고백합니다. 중보해주신 여러 성도님들과 청년들에게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