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반 시작을 알리며 첫 페이지를 넘길 때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양육반 시간 내내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무사히 수료를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예일 교회에 오기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해서 즐겁게 교회를 다녔지만, 성도님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20살 이후엔 즐거운 마음이 아닌 형식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군대를 가게 되었고, 2년 동안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니 내 신앙은 마음 구석 한 편에 가둔 채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교회는 나가야겠고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오니 겨우 주일 낮 예배만 나가게 되었습니다. 즉 습관적인 신앙생활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작은 교회를 십여 년 동안 나가다 예일 교회에 등록을 했을 때는 바로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예일 교회 성도님들에게는 오래된 습관처럼 예배를 드리던 나의 신앙생활과는 전혀 다른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일 교회에 등록을 하고 새 가족 수료를 무사히 마친 후 바로 양육반이라는 훈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바로 훈련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반항심이 어디에서 왔는지 도통 양육반을 하기가 싫었습니다. 다음 기수 때 전인적 치유 수양회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기수가 끝나고 다음 기수가 시작될 때 전인적 치유 수양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방언이나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은혜의 강 시간에 ‘성령님, 만나주세요.’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면서 제 마음에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찬양 할 때 처음으로 몸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제 가슴도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저 같은 사람도 관심을 가지시고 만져주셨던 것입니다.

전인적 치유 수양회를 갔다 온 후 바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있는 예일 교회 성도님들의 모습을 좇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몇 년 동안 나를 막고 있던 습관과 같은 모습들이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양육반의 시간이 저의 시간을 뺏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저의 우선순위는 항상 세상이 먼저였기 때문에 쉽사리 양육반을 시작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양육반의 시작이 기다려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양육을 받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양육 받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거워졌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두 번의 결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육을 받기 전부터 오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일은 정해진 일이 아니라 언제 있을지 모를 정도로 불규칙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화요일에 있는 양육반에서 양육을 받고 있어서 화요일에 일이 생기면 양육반에 참석을 못 하는 것이었습니다.

양육을 받던 중 화요일에 일이 있어서 그 전날 다른 친구에게 아르바이트 일을 대신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제 부탁을 그 친구는 들어주겠다는 연락을 하였습니다. 저는 일이 잘 해결된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같이 일하고 있던 다른 친구에게 “일 안오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부탁을 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핸드폰이 꺼져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을 나가야 했습니다. 저는 양육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야 했지만 저는  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만의 생각과 나의 노력으로 어떻게든 해서 양육반을 가려고 했습니다. 결과는 다음 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양육반을 시작하고 난 후로부터 정말 이상할 만큼 화요일 오전에는 한 번도 빠짐없이 일이 있었고 그게 저에게 있어서 양육반 수료에 제일 어려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양육팀에서 문자가 한 통 왔는데 그 문자 내용은 화요일에 시간이 안 되면 주일 오후로 옮겨도 좋다는 문자였습니다. 그래도 화요일 오전 시간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번을 빠지고 나니 그제야 저는 양육반에 남은 시간을 빠지지 않고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다음 주에도 일은 있었지만 차장님이 먼저 전화를 하셔서 다른 사람을 구해 두었으니 화요일에 안 나와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양육반에 빠지지 않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의 기도에 응답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양육반은 내게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지 방향을 정해주었습니다. 신앙생활은 쉬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항상 깨어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직 제 신앙이 깊지는 못합니다. 양육을 받으면서 180도 바뀐 삶이 아닌 예전 생활과 같은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바뀐 게 있다면 삶을 살아가면서 틈틈이 기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서서히 저를 변화시키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양육시간 내내 쩔쩔맸던 수레바퀴 삶을 살도록 다짐을 해봅니다. 또 세상을 살면서 분명 힘든 일이 있겠지만 그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먼저 기도하며, 기도 응답을 주셨던 하나님을 생각하며 더 신앙이 자라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영광과 감사를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