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양육반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은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린 시절 교회를 다녔지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두어 번 교회를 옮겼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저의 상처를 보듬어주지 못했고, 오히려 상처를 키우기만 하고 교회를 가지 못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도 교회를 가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주변에서 아무리 권유해도 과거의 경험 때문에 선뜻 교회에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6~7년동안 교회를 멀리하며,  죽어도 교회는 가지 않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올해 초, 어느날 아침에 눈을 뜬 순간 갑자기 교회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왜 그런 마음이 생겼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 하루 힘들었던 생활 때문에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저는 매일 교회에 와서 기도하며, 새벽기도, 목요찬양, 금요기도회, 주일예배 등 가능한 모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 특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리라면 기겁을 하고 피했던 제가 매주 교회에서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엔 항상 평안함이 있었고, 제 입술에서는 찬양이 흘러나왔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의 표정은 밝은 표정이 되었고,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매사에 짜증이 가득하고, 조금만 일이 잘못되어도 포기해버렸는데 힘든 일도 웃으면서 하고 있었고, 작은 일에도 손해 보지 않으려던 제가 남을 위해 제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너무 큰 은혜를 주셔서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 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쉬다보니 성경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할 때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부족해서 바르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설득당할 때면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제 마음에 답답함과 갈급함을 느끼고 있을 때 양육반 모집 광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직 새가족반 수료를 마치기 전이였지만 양육반을 신청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 마음에 갈급함이 얼마나 컸는지 저희 목장의 목자가 제게 양육반 신청서를 주었을 때 저는 이미 양육반을 지원한 상태였습니다.

양육을 받는 내내 제 마음엔 ‘양육 받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육반 개강 수련회인 전인적 치유 수양회에서 그 동안 제 마음을 메마르고, 어둡게 만들고, 저를 제 안에 갇히게 만들었던 모든 쓴 뿌리들과 상처들을 다 태워버리고 치유받았습니다. 마지막 은혜의 강 시간에는 기도하기 위해 눈을 감자마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그렇게 소리 내어 엉엉 울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참을 울었는데 몸은 힘이 빠졌지만 마음은 가뿐해져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상처받은 제 마음을 주님은 위로하시고 그 상처를 치유해주셨습니다.

본격적으로 양육이 시작되었고, 한 주 한 주 수업을 하면서 매주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간과했던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고, 교회와 하나님, 예수그리스도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 구원, 기도, 예배, 전도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제게 주시는 말씀들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고, 수레바퀴의 삶을 통해서는 제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기도의 응답을 주셨습니다.

“너는 참 잘 웃는 것 같아.” “새로운 사람들하고 잘 사귀고, 모임에도 잘 참여하는 것 같아서 좋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저도 모르게 저를 변화시키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성령충만 5일 새벽기도회 때는 방언의 은사도 받았습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아르바이트를 꼭 구해야했기 때문에 마음은 점점 급해져 가는데 어느 곳에서도 일하러 오라는 연락이 오지 않아 절망스러웠습니다. 결국 예배를 포기하고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우연히 어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면접을 보게 되고, 저는 그 다음날부터 그 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면접을 보러 다녔던 곳과는 달리 집과도 가깝고, 사장님과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일에 하는 일이라서 주일 예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이곳에서 날 일하게 하려고 기도 응답의 때를 기다리고 계셨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노력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물론 양육 받는 중에 악한 마귀의 꼬임에 넘어가 일 주일간을 하나님에게서 도망치기도 했고, 어떤 날은 예배가 끝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귀찮게 느껴져 빨리 끝나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를 하나님은 끝까지 붙잡아주셨고, 많은 은혜 속에서 양육반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수레바퀴의 삶을 사는 것은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나아갈 힘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처음 양육반에 지원하면서 제가 원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한 지식을 쌓기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단계적으로 훈련 과정을 거치며 하나님과의 관계도 깊어지고, 제 신앙도 깊어지리라 믿습니다. 더욱 열심히 훈련받아 하나님께 쓰임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큰 은혜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모든 영광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