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불교 집안이었던 우리 가정은 제가 4살 되던 해 어머니의 질병이 치유되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그때부터 온 가족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인격체이신 하나님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닙니다.

저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체질이 허약해서 잔병치레가 많았고 밤이면 쉽게 가위에 눌리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밤이면 어두운 것이 무섭고 잠자는 것도 두렵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집안에서라도 밤에는 화장실조차 혼자서는 가지 못했습니다. 어둠의 영이 나를 사로잡고 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실체를 뚜렷이 알지 못했고 그저 시간이 지나 이런 일들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기도를 하고 말씀을 읽으며 두려움은 많이 줄었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가위눌림은 저를 여전히 괴롭혔습니다.

양육 훈련을 받으며 열린모임을 통해 복음의 능력을 깨닫게 된 후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악한 것을 향해 명령하기만 하면 그 악한 영들을 쫓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내 방법과 내 열심만으로 신앙생활을 해 왔던 저에게 이런 실제이고 즉각적인 복음의 능력은 실로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악한세력을 향해 명령만 했을 뿐인데 어둠은 그 즉시 떠나갔고 저는 진정한 해방과 자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왔는데도 내 힘으로는 물리치지 못했던 두려움과 어둠에 대한 공포가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단번에 끊어진 것입니다. 그제야 비로소 복음의 능력을 누리는 것이 어떤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는 나를 하나님께서 자녀로 삼아주심도 감사한데, 이렇게 끔찍한 어두움에 짓눌려 있었던 나를 변화시키셔서 양육 훈련과 세계비전 제자대학을 1기생으로 졸업하게 하시고 1대 목자로 세워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목장은 목자인 저 보다 목장식구들이 더 나이가 많은 청년실버 목장이었습니다.  고민도 많았고 자매들보다 형제들이 많아서 나이도 어리고 여자인 저를 영적 권위자로 잘 따라줄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목장식구들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고,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나와는 너무 다른 목장식구들이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변화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목자의 죽음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제 속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나에게 맞춰 나를 따라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이기적이고 잘못된 생각이 제 안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죽어야 한다고 하셨고 내가 목장식구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같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지금은 두 번의 분가를 통해 목장식구들과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가족으로서 함께 삶을 나누고 중보하는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목장으로 점점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목장의 모습을 닮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제 스스로가 세계비전 제자 대학과 열린모임을 통해 천국의 가치를 발견하고 복음의 능력으로 새롭게 된 것입니다. 저와는 다른 모습일지라도 악한 세력들에게 묶여 있는 영혼들의 고통을 알기에 제가 누리고 있는 진정한 해방과 자유를 주신 예수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지난 2007년 1월 잠시 일을 그만두고 쉬던 중에 목장식구들과 많은 지체들의 기도를 통해 지금의 직장인 원종 현대 피아노 학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열린모임을 개척해야겠다는 소망과 열정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함께 열린모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서 첫 번째 열린모임은 혼자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열린모임을 할 때면, 원종동을 묶고 있는 악한 세력을 향해 주님의 승리하심과 인도하심을 선포하고 눈물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개척하는 것은 정말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구나…하는 생각으로 외롭기도 했고 낙심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보혜사 성령님과 나를 둘러싸고 지켜주는 천군천사들이 함께 있음을 말씀과 계시를 통해 알게 하셨고 위로하시고 기쁨을 주셨습니다.

한 번은 몸이 아파서 열린모임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런 육체의 아픔 때문에 영적인 전쟁에서 질 수는 없다는 생각에 아픈 몸을 일으켜 앉아 혼자서 찬양하고 혼자서 기도하고 선포하고 치유기도 하고... 아마 남들이 보면 정신 나간 여자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열린모임을 하고 나면 정말 씻은 듯이 몸이 나았고 그날은 더 기쁨과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도 열매도 없이 첫 번째 열린 모임은 끝났습니다. 사실은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산지를 내 마음대로 포기할 수 없도록 그곳을 향한 열정을 계속 부어 주셨고 원종동을 위해서 기도할 때마다 뜨거워지는 마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으로 보내주신 이유는 이렇게 명확했기에 두 번째 열린모임을 위해서 기도할 때는 함께 동역할 수 있는 동역자를 보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열린모임 선포주일 일주일을 남겨놓고 기적적으로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청년 자매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자매가 학원에서 저와 함께 선생님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출근을 할 때면 함께 만나서 그 땅을 묶고 있는 악한 세력을 향해 선포하며 길을 걸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던 중 그 지역을 묶고 있는 가정을 파괴하는 악한 영과 음란의 영들이 가득함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그 묶임에서 원종동이 풀려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원종 현대피아노학원은 4번째 열린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린모임을 통해 이 학원을 엄청나게 축복해 주셨습니다. 주변의 학원들은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있고 경제가 어렵다고 문 닫는 학원도 더러 있지만, 우리 학원은 매달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지금은 강의실이 모자라 원장님과 선생님들이 큰 장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희미했고, 잘 알지 못하지만 왠지 해야만 할 것 같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시작한 모임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우리의 기도가 쌓여 갈수록 하나님께서 원종동 땅을 제게 맡기셨다는 사실과, 이곳의 열린 모임과 우리 두 사람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붉은 보혈이 복음의 능력이 되어 이 땅을 뒤덮을 것이라는 비전을 주시고 계십니다.  

우리는 열린모임 사역과 목장 사역을 통해 두 날개 1500비전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교회비전이 저의 비전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내 어깨 위에 12명의 제자를 세워 세계비전을 이루길 소망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제자가 되셨고 우리에게 제자 삼는 본을 보여주시는 담임목사님의 제자가 되어 저도 담임목사님처럼 본을 받아 끝까지 충성스럽게 이 한길을 달려나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