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년 3개월이라는 훈련을 마치고 제자대학 2기로 졸업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훈련 가운데 여러 고비가 있었고 순간순간 훈련이 힘들어서, 변화되어지지 않는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 배속에서 부터 교회를 다녔던 저는 자연스럽게 중고등부를 거쳐서 청년부가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수련회, 부흥회는 빠진적이 없었고 (나름대로 영적인 욕심이 있었기에) 성가대, 교사로 봉사하면서 그것이 신앙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영적인 깊은 체험들이나 복음의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그건 저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때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일 예배 때나 부흥회, 수련회, 큰집회 같은 곳에서 가득차서 흘러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삶으로 적용되어지지 않는 단기적인 은혜로 끝날 때가 많았습니다. 제 그릇이 간장종지같이 작아서 하나님이 은혜를 부어주셔도 금새 매말라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삶 가운데 그냥 조용조용히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복음전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세상 사람들에게, 친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는 부담감과 죄책감으로 눌려있는 불쌍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재작년 전 아주 힘든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재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은 압박감에 시달려야 했고 영적으로도 바닥까지 내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것들에도 영향 받아서 휘청거리던 그때 양육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양육반을 시작할땐 하나님의 은혜로 기쁨이 충만했고 감사가 가득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하나님의 은혜가 컸던 것을 기억합니다. 양육반 수업이나 예배, 행사, 어느것 할것 없이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했습니다. 하나님이 회복시키시고 새롭게 은혜를 부어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자반이 됐는데 양육반 때와는 너무 다른 제 영적인 상태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양육반 때는 모든게 즐겁고 좋았는데 방학을 지내고 시작된 제자반은 힘들기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가치관과 삶을 바꿔 나가야하는데 삶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이전의 모습 그대로, 그리스도 중심이 아닌 자기중심적인 어린아이의 모습을 버리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후 군사반을 통해서 하나님이 나를 리더로 부르시고 세우셨음을 확신케 하셨고 재생산반을 거치면서 그때그때는 정말 저 자신이 변하지 않는것 같아서 고통스럽고 낙심되었지만 어느새 인가 처음보다는 조금 성장해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론 훈련가운데 느끼고 다짐했던 것들에 비해서 턱없이 변화되지 못한 것 같은 모습을 보며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마다 성령님이 함께 하시고 저를 만들어 가셨으며 지금도 만들어 가고 계심을 확신하기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다시 달려갈 힘을 얻습니다. 훈련 가운데 낙심될 때면 격려해주시던 목사님과 2기 동기분들과 목장식구들~ 워낙 소심하고 약한 성격탓에 작은일에도 낙심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워 주고 괜찮다 라며 격려해주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이 시간들은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배워나가는 시간들이었고 왜 예수님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는지 알아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관계들 속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경험하면서 지체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중심적이었던 저에게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던 저에게 하나님은 목사님을 통해서 수업과 나눔 목장식구들과 열린모임을 통해서 깊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훈련을 마치며 그동안 썻던 독후감과 교재들을 뒤돌아보면서 책을 통해서, 수업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음을 알았습니다. 제자대학 기간은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저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또 무엇을 할수 있는지를 더욱 확실하게 깨달아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지식적으로 알던 것들이 실제적으로 경험되어지고 복음의 능력과 기쁨을 누리게 된 시간들이었습니다. 제자대학기간 가운데 하나님은 각 때에 맞춰서 놀랍게 역사하셨고 저에게 딱 맞는 훈련을 허락하셨습니다. 그 안에 적혀있는 한마디 한마디 말들과 나의 다짐들~ 물론 지금에 와서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들도 많지만 이것이 훈련의 끝이 아니기에~ 하나님이 지금까지 저를 훈련 시키신 것처럼 이후로도 훈련해 나가실 것들을 확신하며 언젠가는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꾼이 되어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훈련 가운데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훈련 받아갔던 것처럼 교회안에서, 목장안에서 함께 서로를 세워나갈때에 실천하는 그리스도인 본이 되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훈련 가운데 열린모임과 목장모임을 하면서 처음엔 두렵고 떨렸지만 그럴수록 성령님을 의지할 때 성령님이 열린모임 가운데 함께 하셔서 각 사람 가운데 일하시는 것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 가운데 모든 목장의, 열린모임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확실히 가르쳐 주셨고 나는 할수 없지만 성령님이 일하실 때 나또한 그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훈련을 통해서 한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제자반을 시작할 때 봤던 나무심는 사람이라는 영상은 이제 저에게 처음과는 다른 의미를 줍니다. 나무 한그루의 소중함... 하나님이 나무 한그루인 나를 정말 소중히 생각하시는 것처럼 나또한 그 나무들을 심어나가는 사람이 되어서 한그루 한그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주님 다시 오실 날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나무 한그루가 심겨지는 그 순간 숲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후에 물결처럼 가득 찰 나무들을 기대하며 예수님처럼,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나무를 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저를 리더로 세워주신 하나님은 매순간 “내게 능력주시는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라는 말씀으로 위로하시고 힘주십니다.

부족한 모습에 내가 리더로 목자로 서있을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을 다시 고쳐 잡도록 하십니다.

훈련을 마무리하며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모습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고 하나님께 목사님께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담임목사님이 설교말씀 가운데 우리가 원자폭탄이 되어야한다 세상을 변화시킬 위력있는 원자폭탄이 되어야 한다 라고 말씀하시며 공정가운데 재료가 1%라도 부족하면 불발탄이 될 수밖에 없다 라고 하셨던 말씀을 들으며 그래 내가 불발탄이야 라며 속상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이순간도 성령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지속적으로 내안에서 일하고 계시기에 불발탄이 아닌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자폭탄으로 꼭 맞는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들로 감당하며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미치는 주님의 군사.. 재생산 사역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훈련가운데 옆에서 격려해주신 담임 목사님, 무던히도 변하지 않는 저를 보시며 끝까지 인내하시던 강사 목사님(아마 여러번 주먹을 불끈 쥐셨을지도..) 그리고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으셨던 동기분들 맨날 어리버리 한데도 잘 따라와주고 협력해주는 목장식구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끝으로 지금까지도 신실하시고 동일하신 은혜로 나와 함께하시고 사랑하시며 한없는 인내로 절 지켜보시는 하나님 아버지, 정말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온 세계 가운데, 저의 삶 가운데, 저 또한 그 도구로 사용되어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