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자려고 하다가 은혜를 나눠야겠다 싶어서 잠깐 컴퓨터를 켰습니다~^^
오늘 받은 기도응답을 나누려 합니다.
제자반 첫 시간에 거의 딱 맞춰서 교회에 들어오고 난 후에도 한 동안 '내가 지금 교회에 앉아있는거 맞나?'하는 생각에 약간 어리둥절했습니다.
오후 3시15분까지만해도 제주공항 대기실에 앉아서 기약없이 기다리기만 하고 있었거든요..
제주도에서 3박4일간 워크샵을 마치고 원래는 토요일 오후 비행기로 올라올 예정이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날씨가 이상해지더니 서울에는 폭설로 김포공항 이착륙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급기야 그 따뜻하던 제주도에도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토요일 노선이 결항돼버렸습니다.
30분 간격으로 계속 항공사에 문의를 해봐도 날씨는 점점 안좋아지고, 직원 말로는 아예 월요일 아침 비행기를 예약하는 것이 낫다고 하더군요. 일요일에 날씨가 좋아진다 해도 예약자 우선이므로 하루종일 공항에서 대기자로 기다려야 할거라고... 그래서 우선 월요일 아침 7시 비행기로 예약을 해두었죠. (토요일에 발이 묶인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일요일에 대기자로 기다린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보였습니다.) 근데 주일 오후에는 제자반 첫 시간이 있고, 월요일 아침 9시부터는 다른 학회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어려운 마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자반을 시작하는 날인데 하나님께서 길을 막으실리가 있겠는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에 선미와 다헌이 경민이에게 기도부탁도 하고, 저도 계속 기도했습니다. 도대체 왜 길을 막으시는 거냐고. 무슨 이유라도 있으면 알려주시라고 기도했습니다.
아무런 기약없이 주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예 체념하고 하루동안 제주도 구경이라도 하다가 다음날 맘 편히 가자는 학생들도 있었고 계속 발만 구르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밥을 먹고 수평선이 보이는 숙소 3층 발코니로 올라가서 기도를 했는데 마음이 너무나도 편안해졌습니다. 파도와 구름를 바라보면서
<이것들을 만드신 분인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능히 하실 수 있지 않는가 + 하나님께서는 내가 제자반에서 열심히 훈련받기를 원하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오후에 나를 교회로 보내주신다.>
하는 논리가 분명해져서 계속 의심하지 않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보내주실거라고. 그리고 혹 다른 이유가 있다면 알게 해달라고. 다른 친구들한테는 "걱정마, 분명히 오후 일찍 서울 가게 될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리더의 판단에 따라 공항근처에서 다시 숙소를 잡을 생각으로 공항에 들렀는데 아니나다를까 완전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다들 돗자리깔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 얘기로도 "일단 대기자 명단에 이름은 올려두세요, 하지만 특별기가 운행하지 않는한 아마 밤늦게 까지 기다리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이륙시간때마다 계속 안내방송에 귀기울이며 붙어 앉아있어야하는 완전 구시대적 방식이러라구요.. 그래도 이미 마음에는 평강이 찾아왔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생일선물로 받은 강명식 the life앨범을 반복해서 들으며 즐겼습니다. 3시 15분쯤 우리 일행이 호명되었습니다. 예약취소가 많이 생겨서 6명자리가 더 났으니 빨리 탑승하라고.^^ "역시 하나님! 기도 응답 감사합니다~! 빨리 서두르겠습니다~!^^" 완전히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얼른 티켓 받아서 쏜살같이 탑승을 했고 공항에 내리자마자 택시를 타고 교회로 오니 5시 20분쯤 되었습니다. 제자반을 무사히 시작했고, 지금 집에서 여유있게 내일 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을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언제나 함께 동행하시며 필요한 것들을 가장 정확한 타이밍에 공급해주시는 하나님께 더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같이 기도해준 목장 식구들에게도 너무 고맙구요~^^ 사랑합니다~ㅎ
내일부터 2주간 또 거의 집 밖에서 보내야하는 빡빡한 일정이 시작되네요... 제주도에 있는 동안 말씀 읽기도 거의 못하고 QT는 한 번도 못하는 등 많이 힘들었는데 다음 한 주간 수레바퀴의 삶이 잘 굴러갔으면 좋겠어요... 기도지원 좀 부탁해요~^^
그럼, 한 주간 또 승리합시다~~
청년부 김홍빈 형제의 간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