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간의 양육반을 잘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기쁜마음, 자원하는 마음보다는 의무감으로 양육반 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1기 양육반을 수료하신 분들의 변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들이 있었으나, 막상 하려고하니 마음 속에 웬 부담감이 그리 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때 처음 친구의 전도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신앙생활.. 아니 교회출석은 저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렸을 때는 믿음이 있고, 신앙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았고, 교회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재미있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여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을 가게 되었고,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신학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길에 비전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권유와 기타 여러 가지 상황들로 저는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입학을 하고나서 처음에는 ‘꼭 다시 공부해서 내가 원하는 학교에 가리라’는 다짐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다짐은 점점 사라지고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생활에 적응은 하는데, 마음 한 구석에는 왠지 모르는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이런 나에게 이 길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온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친구들의 비전과 열정이 참 부럽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나도 처음부터 비전을 가지고 왔다면 나의 생활들이 바뀌었을 텐데’라는 생각들이 가득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뚜렷한 비전을 찾지 못한채, 막연한 비전을 가지고 졸업을 하게 되고, 졸업함과 동시에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사역도... . 이 길이 내가 가야 될 길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하였지만, 교회에서 일하게 되었다는것 하나만으로 기쁘게 시작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전도사님들을 무지 좋아했었는데, 내가 그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처음에는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역을 시작하기 전.. 학생 때, 청년 때 교회 봉사를 할 때는 열정도 있었던 것 같고, 마냥 행복하고 좋았는데, 사역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져가야 될 열정은 사라지고, 마음 속에 기쁨과 즐거움도 점점 사라지며 부담감만 커지고 힘들어지고.. 정말로 내가 가야 될 일이 이 길이 맞나라는 생각들이 가득했습니다.

고민 중에 급기야는 다른 길을 선택하려고 하였고, 사임까지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바꾸어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힘들고 짜증이 나서 하기 싫었던 일들이, 교회에 있는 것도 싫었던 나의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양육반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대 반 부담감 반... 의무감으로 시작했던 양육반..

의무감으로 하기는 했지만, 나도 1기 양육반을 수료한 분들처럼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들이 회복되고, 주님의 일이 기쁨과 행복으로 다가오길 바라며 시작하였습니다.

성경공부와 별 차이가 없겠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양육반 속에서 나의 머리만 키워가는게 아니라 나의 마음과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말에는 나의 모든 생활들.. 작은것 하나까지도 너무 힘들어서 하루 하루가 거의 고통이였었는데, 양육반을 시작하면서 그 고통이 고통이 아니였음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더 축복하시기 위해, 또한 나를 사용하시기 위해 훈련하신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들을 발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평생 짊어져야 할 짐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질병.. 그래서 항상 무겁게만 느껴졌고,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할 때도 있었는데, 하나님은 이런 나의 모습을 통해 복음의 능력이 드러날 것이라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나를 치유하시겠다는 약속.. 그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복음의 능력을 보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깨닫는 순간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요... 또한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얼마나 죄송하던지요... 그 동안 내가 미련하여 깨닫지 못하였고, 또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생각하며 원망하던 모습이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전인적 치유 수양회를 통해서 나를 만지시고, 나에게 확신과 평안을 주신 하나님...

양육반 하면서 나에게 하나님의 계획들을 보이시고, 나의 삶과 생각들을 조금씩 바꾸신 하나님...

영적인 생활들.. 성경읽기, 기도, 큐티, 전도..

이런 생활들이 전도사라는 호칭 때문에 의무감으로만 여겨졌었는데, 훈련을 통하여 이것이 의무감이 아니라 이제는 기대감이고 나의 생활로 다가왔습니다.

예전에는 거의 수면제에 가까웠던 성경 내용들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읽다보면 그 다음의 내용들이 궁금해지고... 기도생활도..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하고 나니 즐거워졌습니다.

양육반을 하면서 들었던 내용 중에 “맛을 봐야 맛은 안다”는 말이 정말로 실감이 됩니다. 맛을 보고나니 그 맛이 얼마나 달콤하고 좋은지 알게 되고, 그 맛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육신의 욕망을 채우는 맛들은 금방 질리기 마련이고, 때로는 나의 삶을 망가뜨리지만, 영적인 맛은 그 맛이 가면 갈수록 더하게 되고, 나의 삶을 더욱 더 풍족하고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양육반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쁩니다. 나에게 주어졌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들을 기회로 알지 못하였고, 그 기회를 놓친 후에야 그것이 기회였음을 깨닫고 아쉬워하였는데, 이번엔... 확실하게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리하여 그 기회를 통해 나의 삶을 바꾸는 전환점을 만들고, 하나님 앞에서 다시 회복되어지고 훈련 받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실 일들을 기대합니다.

앞으로 계속 이루어질 많은 훈련들을 통해 겉모습만 하나님의 일꾼이 아닌, 영적으로 무장하고 세상 속에서 멋지게 서서 주님의 일을 감당할 하나님의 일꾼으로 변화된 모습을 기대합니다.

또한 나를 통해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교회의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건강한 교회의 비전이 목사님의 비전, 교회의 비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 비전이 나의 비전이 되어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 같은 말을 하며 주님의 비전을 이루어가는 주님의 사역자가 될 것을 확신하고 기대합니다.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시고,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만들어가고 계시는 하나님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양육반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권유하시고 기도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