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기도제목과 함께 전에 다니던 군교회에서부터 새벽제단을 쌓으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남편의 전역과 함께 이곳으로 옮기게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예일교회를 사모하여 서서히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집의 재건축으로 인해 남편의 직장을 따라 멀리 이사 갈 수도 있었으나 교회를 사랑함으로 멀리 갈 수도 없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참으로 내가 이곳을 떠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사모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중 목사님의 자제분을 우리 교회 교역자로 모셔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교회에 대한 사랑도, 목사님에 대한 사랑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전이 아닌 목사님의 가정 같이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교회도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이래 저래 힘들었습니다.

목사님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도, 예배도 바뀌고 도통 어디에 중심을 둬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몇몇 성도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기도 했지만 차마 목사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떠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럭저럭 시간만 보내고 있는데 양육반 1기생이 2기생 모집원서(?)를 들고 다니며 권유하고, 저에게도 지원서를 내밀었습니다. 하기 싫다며 밀쳤을 때 “그래! 하나님의 일은 억지로 시킨다고 될 일이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는 오히려 ‘해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모두가 변화되는데 나만 낙오자가 되기 싫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양육반!

편견을 갖고 대했던 교역자를 다시 보게 되었고, 그 동안 얼마나 어리석게 허송세월만 보냈던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양육을 받으면서 다시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숙제가 버겁기도 했지만 그대로 양육의 날이 더 기다려지고, 기대되었습니다. 한 주, 한 주 지내면서 내 삶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심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이 어려워 고민하면 하나님은 예배 설교를 통해 깨닫는 은혜를 더 하셨고, 오히려 말씀을 더 사모하여 읽게 하였습니다. 집안 행사가 많이 겹친 달, 돈이 없어 모든 걸 주님께 맡겼을 때 오히려 다른 때보다도 더 쓰고 남음이 있게 하셨습니다. 남편의 발령을 주님께 기도하였더니 내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더 좋은 곳으로 보내셨으며 내가 당황할까봐 말씀의 응답도 함께 주시면서 위로 하셨습니다.

얼마나 자상하신 아버지이십니까?

양육을 통하여 그동안 집 떠났던 탕자가 돌아와 하나님 품에 안기는 기쁨을 보게 되었습니다. 잃은 사랑을 회복한 지금, 이 하나님의 사랑을 다른 이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처럼 나도 이제 제자 대학을 거쳐 주님의 제자로 다시 태어나 복음의 증거자로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 앞에 열매 맺는 삶으로 쓰임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