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자리가 거기서 거기였던 나에게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신앙생활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무엇보다 목사님과 성도들 앞에 부끄러운 내 모습이었음을 고백한다.

가사 일이 버거워 허우적대다 보니 하루해가 금방 금방 가버리는 상태에서 나의 신앙생활의 신조마저도 져버린 채 마구 다지 삶을 살아왔다. 그간의 하나님과의 교제가 무너져 버렸고 성도들과의 교제도 무너져 버렸고 교회 발걸음이 누구보다도 잦아야할 내가 핑계가 더욱 잦아지면서부터 은혜 된 시간들을 멀리 하였다. 그러던 나에게 어느 날부터 찬양이 뜨거워짐을 느끼면서 찬양이 나를 가로채 버렸다. 그 후부터 마음의 평안이 찾아들기 시작하고 금요철야가 그리워지면서 영육이 함께 부드러운 걸 느꼈다. 좀처럼 나가기에 어려운 처지였지만 사모하는 마음이 솟구치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텀을 건너 뛰어 어려운 환경을 승리한 것이다.

그동안 나는 나름대로 주의 일을 한다고 한 것이 많은 사람들 앞에 마르다처럼, 신앙생활을 해온 것이 아닌가? 남들처럼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한 나의 신앙생활 고백이 ‘먼저된 자 나중 되고 나중된 자 먼저 된다’라는 말씀이 나를 두고 하신 말씀이 새로워진다. 이렇듯 나는 제대로 내놓을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주어진 기회가 온 것이다.

이집사님(남편)이 해외 출장을 가게 된 일이었기에 전인적 치유 수련회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 수련회에서 내 안에 쓴 뿌리를 모두 토해 버리고나니 성령의 단비가 내 가슴에 온전히 쏟아져 내 몸을 완전히 흠뻑 적시던 일이 있었다.

그렇다고 우리는 훈련받지 아니하고는 하나님의 등급 있는 자녀가 되는 것이 힘들다. 양육과정을 밟지 않고는 나의 패러다임이 변하기 힘들고 가치의 기준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조차 모를 때가 있었다. 나를 다듬어 가는 그자체가 어찌나 힘든지...

아직도 존재라는 것이 꿈틀거리고 주께서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있게 되고 확신을 가지고 그 분께 맡기고 의지한 것이 부족했었다. 이런 모습들 하나, 하나가 내 머리를 쥐흔들어댄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가치를 알면서도 순간순간 잊은 채 생활이 나를 묶어버려 양육반을 하면서도 제대로 해낸 것이 별로 없다. 어느 집사님이 전화를 할 때도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버리는 일이 일쑤었고, 그분은 그때도 끊임없이 위로하며 섬김의 자세가 예뻐 보였다.

그렇다.

이것이 그 집사님의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되고 직분을 떠나 그 분을 나의 믿음의 도전자가 돼 버렸다. 우리가 지금 훈련받는 것이 무엇인가? 이렇게 변함없이 끊임없이 섬기며 순종하며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 인생의 좌표가 바로 잡아 섰을 때 날마다 수레바퀴의 삶을 적용 하면서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춰가는 삶이 영육의 엔돌핀이 나온다고 이번 훈련을 통해서 배웠다. 오늘도 나는 찬양 속에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내 입가가 촉촉해지는 밝은 미소와 함께 빠지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힘든 부분이 자신에 대한 변화라고 하셨다. 양육반 훈련의 노른자가 바른 “변화”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것이 변하면 인생의 가치도 삶의 가치로 변하는 것이다.

이번 양육반 훈련을 받은 나에게 시간을 드리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음을 고백한다. 이렇게 환경을 초월하는 일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순종하는 믿음과 시간을 드리는 일에 은혜를 받으며 나에게 양육의 길이 열려지게 하는 것을 알게 하였다. 인격은 곧 그 삶 자체가 다듬어진다고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생각난다. 한 영혼을 섬기다 보면 인내하게 되고 용서하게 되고 희생과 사랑이 어우러져 그것에 함께 하는 것이다.

진정한 영성은 영혼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 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진정 피나는 훈련을 받지 아니하고는 바나바의 사역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번 양육반의 훈련은 나에게 좋은 기회였지만 나로선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이고 강사 목사님께나 여러 지체들 앞에 부끄럽기만 하다.

이번 양육의 훈련을 통하여 양육이 주는 의미는 주님의 아가페적 사랑으로 감싸 안게 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수레바퀴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역자의 훈련이고된 것만큼 하늘의 상급도 큰 것을 믿는다.

그동안 우리 교회가 서로의 마음들이 열리지 않았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열린 모임을 통하여 서로의 심령들이 열리게 되고 순간 순간 기도의 응답들도 그곳에서 많이 나오는 것을 느끼며 보아왔다. 이렇게 소그룹가족들이 저마다의 활기찬 모습과 은혜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좀 더 훈련에 동참하는 성도들이 많아서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모습 그냥보고만 계시길 않으실 분이다.’ 무엇보다 각자에게 은사를 주신 것처럼 축복의 자리도 여러 자리가 아닌가?

나에게 바램이 있다면 부드러운 눈길 하나라도 은혜가 되며 옷깃만 스쳐도 은혜가 되는 아름답고 정감 있는 넉넉한 신앙인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번 훈련은 짧은 삼 개월이었지만 나에게 너무나 긴 과정이었고 이 모든 것을 과감히 승리케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위해 쓰여지길 원하면서 다음 훈련을 기다리는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5년이 저물어가는 십이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