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시절 배추 3포기로 김장을 담는다고  요란을 떨어보고는 그 뒤로 김장을 해 보진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나도 살림경력 11년이라는  어느 정도의 경력을 지니게 되었다..

남들은 계절마다 매실을 담그느니.. 김장을 담그느니.. 하길래,,

나도 한번 해봤다..

매실을 담는다고 유리병도 억쑤로 큰걸 사놓고 담아놓고 그 뒤로 배란다에 방치해놓았었다.

왜 안먹냐고 물으면 담아 보고 싶어서 담았는데  뒷일이 잘 감당안된다..사실은 게으름이다..

김장철이 다가왔다..다들 "김장했어?"가 인사말이다..

나는 ' 김장을 해야한는구나!.. 김장을 해보자'

그래서 일단 김장날을 잡았다..

목장식구들에게 광고를 했다.. "저,토욜날 김장할거예요"

금요일 저녁에 절인 배추를 사러 배추절여 파는 집으로 갔다..

"내일 아침 10시쯤에 김장할건데  배추배달해 주세요"

아주머니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신다..

"낼아침 김장을 지금 사러오면 어째? 며칠전에 미리주문해야지.."

그 집에 있는 그 많은 배추는 이미 임자가 있는 배추였고 여분으로 하나도 없다고 하셨다...

이 일을 어째?  내일 다 모일건데...어찌 어찌 하다가 늘 가게 앞을 지나가시는 배추차 아저씨께

전화를 해서  더 좋은 배추를 더 좋은 가격으로 사게 되었다.. 대신 당초 예상10포기에서  30포기를 샀다.

배추를 사는 순간부터 들떠기 시작했다..

김장을 하는 구나!! 나는 얼른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했다. 배추가 30포기 왔어요.

나의 든든한 백들이 오셨다..

배추를  다듬고 절구는 작업까지  너무 신나고 재미있게 했다...

철야를 마치고 집에 와보니 커다란 다라속에서 배추들이 잘 절구어지고 있어보였다 ㅎ ㅎ

다음날 아침....새벽부터 남편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사실 한마디 상의 없이 집안에 김장재료로 가득해서

남편이 화가난것같다..그래도 그렇지..ac

다시 잠을 청했다.. 저놈의 배추때문에 괜히 아침부터 기분이 상해서 배추를 보기도 싫었다..

그리고 오전 시간이 다 지났다..나는 목장식구와 다른 집사님께 전보를 쳤다..다들 모이셨다..

그리고는  내년에 내가 다시 김장을 하겠다하면 꼭 말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분들의 솜씨는 가히 ...

굳이 말할것도 없다..심부름 두번 갔다왔더니 김장이 다끝났다..

헉 ,, 나는 배추 만져보지도 못했는디...

김장은  아주 잘  끝났다..ㅎ ㅎ 

너무  맛있게 된 김치때문에 김치냉장고도 샀다...

이번에는 남편에게 미리 얘기했다..

저 지금 김치냉장고 계산합니다 ㅋㅋ

그날밤 그 좁은 집에 김치냉장고 자리를 만드느라 집사님 두분이

집을 한번 뒤집어서 정리해주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감동스런 하루였다..

우리 남편은 "교회 가면  밥이 나오냐"면서 구박을 하지만

내가 새벽기도를 가야지만  아침을 얻어먹으면서도 그걸  못 깨닫나보다.

칫! 나는 교회에서 모든것을  누리며 사는데 말이다

교회가 좋고 목장이 좋다

예일교회는 지구상에서 가장 사랑이 많은 교회이다..

그리고 우리목장은 예일교회에서 가장 사랑이 넘치는 목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