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사회를 지나서 정보화 시대의 최첨단을 달리는 사람들에게 농부에게서 배우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모순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해를 시작하는 때에 꼭 살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말이 되면 어떤 모양으로든지 한 해 동안의 삶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만족하기 보다는 내용이 적거나 빈약하다고 실망하고 불평과 원망도 합니다. 그러나 농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농부에게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이 원칙에 대하여 부정하지도 매해 최선을 다해 원칙대로 시행하려고 애쓰고 최선을 다합니다.

심은 대로 거둡니다.

콩을 심고 쌀을 거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옥수수를 심으며 옥수수를 거두려고 하는 것이 농부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게으름을 심고 부지런함의 열매를 거두려고 합니다. 거짓과 나타함을 심고 진실의 열매를 거두려고 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농부에게 배우라는 것입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조상 때부터 수백년을 살아오면서 땀과 열, 성을 땅에 쏟아 부은 결과를 보고 한 농부의 말입니다. 풍성한 가을을 바라는 농부는 결코 게으르지 않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두렵지 않습니다. 겨울이나 여름에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일합니다. 결코 요행수를 바라지 않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풍성하고 넘치는 삶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히말라야에 야맹조라는 새가 있습니다. 낮에는 신나게 노래 부르고 놀다가 밤이 되면 남의 둥지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구박받습니다. 밤새도록 구슬프게 울면서 수 백 번, 수 천 번 맹세하고 집을 짓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낮이되면 새까맣게 잃어버리고 재잘거리며 노래 부르고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야맹조같은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높은 가치를 심어야 합니다.

최근에 일부 농산물은 가격의 등락이 심하여 어려움이 많습니다. 배추값이 치솟아 김치가 아니라 금치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출하기가 되면 인건비도 되지 않아서 밭에서 그냥 갈아버리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농가의 부채만 늘어나는 것입니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 배추값이 폭락하여 갈아 엎은 것을 미리 알았다면 결코 배추를 심지 않았을 것입니다. 금년에는 고구마가 비쌀 것이라고 확신하면 고구마를 심을 것입니다. 이것을 성경은 이미 경고하였습니다. 육체를 위하여 심으면 썩어서 소득이 없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것이 고부가 가치라는 것입니다. 결코 손해나지 않고 망하지 않습니다. 실망하지 않습니다. 영적인 것을 심어야 합니다. 영적인 것을 많이 심었는지, 육체적인 것을 많이 심었는지 늘 계산하고 따져 보아야 합니다.

농부는 결코 낙심하지 않습니다.

농부는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압니다. 농사는 방해가 많습니다. 비가 안와도 문제이지만 너무 많이 와도 큰 일입니다. 일조량이 적어도 작물에 영향이 있습니다. 기온이 너무 더워도, 지나치게 추워도 어렵습니다. 병해충이 세월이 지날수록 늘어납니다. 약을 쳐도 죽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농부는 낙심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여름은 이런 것」이라고 합니다. 홍수에 다 쓸려내려 가면 호미를 들고나와 논뚝에 콩을 심으면서 내년 농사를 기대하고 굳굳하게 견딥니다. 목표가 분명해야 이렇게 굳건하게 설 수 있습니다. 목표가 분명하기에 아직 땅이 녹지 않았는데 들로나갑니다. 목표가 분명하기에 추위와 더위에도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배고픔과 피곤함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농부들은 「농사는 할수록 적자」라고 합니다. 그래도 농사를 계속합니다. 농업인이 인구의 41%까지 올라갔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9%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농부는 꿈과 비전을 가지고 농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