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을 하면서 남편을 따라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 올라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을 만날 당시 전 하나님을 떠나 있는 상태였고, 남편의 배우자 조건의 첫째가 교회 다니지 않는 여자였습니다. 그러한 조건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람만 보면 되지 싶어 남편에 대한 믿음만 가지고 배우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두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를 키우는 일은 제게 감당하기 힘든 짐이었습니다. 인테이러업을 하는 남편은 갑자기 바빠진 일에 가정은 뒷전이고, 아이들은 저 혼자의 몫이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백일때부터 거의 매일 토하는 증상이 끊이질 않았고 늘 감기로 어느 순간이 되자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아픈 것이 제 탓인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고 저는 몸과 마음이 지쳐갔습니다. 바쁜 것을 알면서도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남편을 처음에는 이해했지만 점점 원망스러워졌고, 제 삶은 점점 더 무기력해져가고, 남편과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혼자인 것만 같았고 점점 더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사랑하는 제 아이들을 더 이상 따뜻한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외로워 혼자 술마시는 날도 늘어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병은 깊어만 가고, 나중엔 원형탈모까지 생겼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거래처 사모님이셨던 지금의 목자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작은 아이가 아플 때마다 함께 기도해주셨고, 병원 약으로도 낫지 않던 아이가 함께 기도드리고 나면 신기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제 생활에 크고 작게 신경써주고 따뜻하게 채워주시던 집사님의 사랑으로 제 삶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기도드릴 때 무릎꿇기도 힘들었던 제 강팍한 마음이 목장 모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바뀌고 남편에게도 나누지 못한 저의 문제, 가정의 문제를 두고 목장 식구들과 나누고 기도하면서 저는 더 이상 혼자 술 마시는 날도, 무기력하게 쓰러져 우울했던 마음도 사라겼습니다.

목자 집사님을 통해 제 인생에서 새롭게 예수님을 만나고 그 사랑으로 저는 제 문제도 힘들어 하던 모습이 아닌 눈을 들어 다른 사람 이야기에 귀기울일 줄 알고,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처음 예일교회에서 예배드리던 날 제 상황을 들여다 보시고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에 전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고 찬양을 하면서 제 가슴은 평안하고 행복했습니다. 남편이 두려워서 예배를 자주 드리지는 못했지만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이 생겼고 어느새 목장 모임은 제 삶의 우선순위가 되었습니다. 제가 교회 가는 것을 알게 된 남편은 제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했고, 아이들이 보는 가운데 성경까지 찢어버렸습니다.

기도 드릴 힘도 없이 저는 쓰러져 누워서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너무 힘이 듭니다. 하나님께 내려 놓으니 인도해주시고 제가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주세요."

게다가 남편의 하는 일까지 부도가 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부딪히고 싸우게 되면서 제가 먼저 변해야 풀어 갈 수 있는 숙제처럼 느껴졌습니다. 집사님과 기도 가운데 전인치유 수양회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새가족 수료도, 전인적 치유 수양회도 제 생각으로 할 수 없을것만 같았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해낼 수 있게 하셨습니다.

기도회 정도로만 생각했던 전인적치유수양회는 제 예상과는 달리 갈급했던 제 영혼을 성령님께서 어루만져 주시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찬양을 하는 매 시간마다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신 주님의 모습에 회개하며 울었습니다.

제 의지대로 제 생각대로 노력해도 할 수 없고 회복되어지지 않았던 삶의 모습들이 견고한 진으로 제 삶을 지배하고 있고 하나님 안에서만 온전히 치유될 수 있음도 깨닫게 하셨습니다.

저만 힘들고 제 삶의 고통이 제일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양육반 수업과 동기들을 통해 위로하여 주시고 서로를 섬기는 마음도 주셨습니다. 그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하나님이 제 삶이 저와 동행하시며 예비하신 길로 인도하여 주시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저와의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를 핍박하고 반대하던 남편이 그저 밉기만 했는데 남편을 위해 눈물흘리며 기도하게 되었고, 말씀보며 기도하며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제겐 가장 귀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의 작은 신음소리에도 일일이 응답하여 주시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방식으로 선하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남편의 마음을 어루만지셔서 주일 예배를 기쁘게 드릴 수 있게 된 것도, 양육반을 수료하게 된 것도 모두 주님의 은혜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양육반 수료 후 방학 기간 동안 수레바퀴의 삶이 무너져 예전처럼 힘들었을 때 저는 또 다시 세상 가운데 있었지만, 제자반에 대한 갈급함으로 하나님께선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목자 집사님을 통하여 저를 다시 세워가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눌려있던 제 손을 잡아 하나님께로 인도해준 집사님의 모습을 닮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제자반을 통해 주님의 제자로 서는 그날을 꿈꾸며 말씀 안에서 기도로 달려가겠습니다.

부족하고 넘어지고 지칠 때에도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나아가길 원합니다.

이시간까지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