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듣던 부산 컨퍼런스,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보고 싶었던 컨퍼런스였습니다. 믿지 않는 남편이기에 3박 4일동안 집을 비우는 건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09년 컨퍼런스는 부산이 아닌 일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꼭 가보고 싶었던 컨퍼런스였고, 집에서 가까운 일산이기에 ‘아침에 갔다 저녁에 올 수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남편한테 일산 컨퍼런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교회 집사님들 가시는데 나도 갔다 오면 안 될까? 아침 일찍 갔다 저녁에 오는 건데”남편은 한마디로 자고 오는 건 안 되고 저녁에 올거면 갔다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아시고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기회를 잡아야지’하는 생각에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참석하는 집사님들 모두 다 방을 얻어 그곳에 있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고 와야 한다면 남편이 안 된다고 할텐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컨퍼런스 가기를 위해 목장 식구들과 기도했고 기회를 봐서 조심스럽게 컨퍼런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자고 와야 할 것 같은데 나도 자고 오면 안될까? 역시 남편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고 싶었던 컨퍼런스이기에 몇 시간 동안 설득과 없는 애교까지 부리면서 설득했고 이번 한 번만 갔다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아시고 일산에서 컨퍼런스를 열게 하신 것 같았고, 또한 하나님께서 남편 마음도 만져 주셨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면서 참석한 컨퍼런스, 그곳은 천국인 것 같았습니다. 첫날은 그냥 너무 좋았습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떠나 하나님 은혜만을 사모하며 예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 시간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고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나의 변화에 대한 목사님의 말씀 중에 난 마음이 답답한 걸 느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듣던 말씀인데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또 다른 느낌을 주셨습니다. 소극적인 나에게 변화 되는 것이 정말 힘들고 다른 사람 앞에서 나서는 것이 내게는 정말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양육과 훈련을 통해 변화되어야 하는데 훈련을 받았지만 여전히 변화 되지 않은 내 자신이 정말 싫었습니다. 좀 열정적인 마음으로 하나님 일을 해야 하는데 항상 마음 뿐이었습니다. 컨퍼런스를 통해 나의 답답한 마음이 해결되기를 위해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난 스스로 ‘목자감은 아니야, 목장 식구들을 이끌어 갈 힘이, 능력이 없다’고 내 자신을 낮추면서 그래도 열린 모임 인도자는 하고 싶었습니다.

“하나님, 열린 모임 인도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능력으로 감당하기 원합니다. 성령의 기름 부어 주옵소서.”

진정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이미 너에게 모든 걸 다 주었노”라는 음성이 나의 깊은 곳에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정말 하나님의 음성인지 내 생각이 정말 하나님의 음성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날 찬양과 기도, 말씀으로 나의 마음을 강하게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중 나의 입술에는 고백이 나왔습니다. 내 자신이 목자감이 안된다고 스스로 판단해 버린 내가 “주님이 목자로 부르시면 순종하겠습니다. 그러나 연약한 모습으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를 쓰시려거든 성령의 기름을 부어주옵소서.” 순종하겠노라고 고백할 때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 걸 나의 몸에서 느꼈습니다. “너의 연약함 너의 그 부족한 것을 다 알고 있다. 너는 내 사랑하는 딸이다. 너에게 모든 것을 주었노라고 또 한 번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감사의 기도가 흘러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는데 마음 한구석에는 뭔가 좀 아쉬운 듯 했습니다.

마지막 날, 하나님께서는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복음 7장 7절 말씀 안에 능력 있다. 이 말씀이 나의 마음 깊은 곳에 확 들어왔습니다. 이제야 하나님의 음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연약하고 부족한 게 많지만 하나님께서 연약한 나를 강하게 만드셔서 복음 전하는 자로 쓰실 것을 믿고 기대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하나님 계획 가운데 그토록 가고 싶었던 일산 컨퍼런스에 가게 하심을 감사드리며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고 은혜 주심을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