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1등 하려고 뛰어 다닙니다. 한 사람도 꼴등하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정부는 모든 사람이 다 1등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고 제도를 정비하고 여건을 마련해서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1등 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배경을 만들어 주어도 잘 안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전9:11). 이런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1등 한 사람이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에 의하면 바울은 얽매이기 쉬운 것을 가장 적당한 때에 다 버렸습니다. 이 시기를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혈적인 특권을 버렸습니다.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빌3:5~6)

베냐민 지파는 왕족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라는 말은 양반이라는 뜻입니다. 조선조에 가장 유명한 양반은 청주한씨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영의정을 여섯 번이나 한 집안이기에 양반중의 양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양반중의 양반이 예수 믿고 구원받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거리끼는 것을 모두 벗어버렸다고 하는 것입니다.

유대교의 계율은 버렸습니다.

생후 8일 만에 할례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유대교의 계율입니다. 모든 계율을 잘 지켜야 바리새인입니다. 유대 사회에서 바리새인이 정통입니다. 바리새인이 되어야 존경받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요 잘되는 일이라 하여도 복음 운동에 방해가 되거나 하나님의 일에 장애를 일으킨다면 과감하게 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른 사람과 바울의 다른 점이었습니다. 1등하는 사람과 등수에 들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였던 것입니다.

모든 학문도 버렸습니다.

바울은 유대교의 계율만 지킨 것이 아니라 율법을 전공하였고 당시 유명한 교법사 가말리엘 문하생되어 오랫동안 수확하여 장래가 총망되던 신임법관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사회에서 이런 기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천만인 중에 하나나 둘 정도 밖에 주어지지 않는 기회인데 복음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오랫동안 갈고 닦은 학문 연구 실력까지 내려놓은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빌3:8).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치관이 변했던 것입니다.

전에는 그것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불철주야 뛰어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보니 그것이 다 배설물처럼 여겨졌다는 것입니다. 배설물은 미련도 없지만 결코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그는 우선 순위가 정해졌습니다. 예수보다 더 귀한 것,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것이 제일입니다. 그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니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경기장의 목표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길도 보입니다. 넘어질 수도 없고 지체할 수도 없는 것이 보이기에 당연히 1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사장이나 교법사, 왕이나 고관 누구와 경기해도 이길 수 밖에 없습니다. 최종 심판관은 가장 공정하게 심판하시기에 틀림없는 1등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6~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