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외의 방해꾼들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보혈로 정결하게 되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도 변화 받지 못한 육의 본성과 정욕, 세상의 습관이 딴지를 걸어서 보기 좋게 넘어뜨리면서 치명적인 상처를 줄 때가 많습니다. 완전히 성화 되어 영화로운 나라에 들어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 하다 모세의 인도로 출애굽하여 홍해를 건넜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 사건을 세례받은 사건이라고 하였습니다.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10:2~4). 우리의 표현으로 하면 마귀의 사슬에서 풀려나 구원받고 세례받았다는 뜻입니다. 죽었던 사람이 살아난 것이요, 멸망 받은 사람이 구원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광야에 나와서 40년을 배회하면서 막히고 걸려서 넘어졌던 것입니다.

수많은 잡족이 섞여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출12:37~38). 수많은 잡족. 얼마나 많은지 <중다한 잡족>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들이 작은 불편을 참지 못하고 백성 중에 불만을 조성하고 모세에 향하여 대적하였습니다. 변화 받은 이스라엘, 하나님 앞에 있는 백성들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다한 잡족 같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들이 끊임없이 육으로 끌고 가는 것입니다. 수많은 잡족은 육의 본성이었습니다. 육은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하고 화가 나면 소리를 지릅니다.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습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이나 죄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사탄은 그것을 유혹의 방법으로 선택하였습니다.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신 예수님에게 돌로 떡을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돌을 떡으로 만드는 것이 잘못이거나 죄가 되기에 거절하신 것이 아닙니다. 육의 본성을 이용하여 시험하였기에 거절한 것입니다.

중다한 잡족은 너무나 가까운 데 있습니다

열심 있는 집사님이 저녁 늦게 퇴근하였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씻고 식사하고 나서 성경을 읽으려고 책을 펴들면 사탄이 유혹합니다. ‘피곤할 때 성경을 읽으면 은혜가 되겠냐,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읽는 것이 더 낫지!’ 맞다. 성경이 어디로 도망하겠느냐 하는 생각으로 책을 덮으니 바로 TV가 켜지고 연속극, 관심 있는 다큐멘터리가 전개됩니다. 12시, 새벽 1시까지 다 보고 자리에 누웠으니 어떻게 일찍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이 사탄의 이 작전을 너무나 잘 아셨기에 경고하신 것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 26:41). 바울 사도는 중다한 잡족과 싸우다가 너무 답답하여 이렇게 외쳤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결코 가볍게 보고 싸울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육의 본성이 사탄의 운동장이 되지 않도록 연습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드려져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는 중다한 잡족이 언제나 섞여 있습니다

좋은 곡식을 심어 잘 자라고 있는 밭에도 가라지를 덧뿌립니다. 처음에는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구원받은 사람처럼 찬양하고 기도하고 은혜 받고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주어지면 완전히 다른 길로 틀어버립니다. 원망하고 대적하고 달려들 말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험한 광야 길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 갖추어 주셨습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 만나와 메추라기, 모세와 아론 같은 지도자, 십계명과 회막,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거역하고 원망하며 심지어 돌을 들어 모세와 아론을 치려고 하였습니다. 만나로 만든 떡을 먹으며 메추라기 고기가 이빨 사이에 끼어서 냄새가 나는데도 대들었던 것입니다. 광야의 이스라엘을 향하여 목이 곧은 백성이라고 탄식하셨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광야의 이스라엘보다 더 놀라운 은혜와 복을 주시고 임마누엘의 은혜로 베풀어 주셨는데도 곁길이 눈에 더 크게 보이는 것이 내 모습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