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스라엘은 북방의 패자 앗수르와 끊임없는 전쟁을 치르다가 주전 722년에 멸망하게 됩니다. 앗수르는 계속 북이스라엘에 트집을 잡아 괴롭혀 왔고 그때마다 북이스라엘은 견디기 어려운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선지자 엘리사 시대 사마리아가 포위되었습니다. 성 안에는 불안과 공포, 굶주림과 기아가 극에 달하였습니다. 가난한 자, 병약한 자, 마땅히 돌보아 주어야 할 사람들은 모두 성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쫓겨난 사람들과 함께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 중에 네 명의 문둥병자가 있었습니다. 성안에 있는 사람들이 풍성해서 먹고 남아야 문둥병자들을 위해 자선을 베풀 수 있는데 전쟁 중 기근이 심해서 성 안에서도 견딜 수 없으니 그들의 어려움을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견디다 못해 서로 의논하기를 사마리아 성에 들어가도 어렵기는 동일하고 앗수르 진영으로 가면 혹 살 수 있을 것이라 그 뜻을 모으고 해질 무렵 진영에 가 보니 한 사람도 없고 태산처럼 놓고 간 그들의 전쟁물자만 있었습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만난 풍요. 네 사람의 문둥병자들은 정신 못 차리게 누리다가 자신들을 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 내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알리자”(왕하 7:9).

엄청난 풍요를 하나님이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사마리아 성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세계의 버팀목이 자국의 경제 불안으로 세계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세계의 경제 질서가 곤두박질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북한 핵을 위시하여 국제 정세와 원자재 폭등으로 국내의 제조업이나 2, 3차 산업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얼마나 뛸지를 전문가들도 예측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해마다 천문학적 숫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 적당한 대책이 없습니다.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었는데 끊임없는 정쟁으로 국민들의 마음은 상처를 입었고 결집된 마음이 흐트러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것, 불신, 의심,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면 소망이 없습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내 집의 쌀독, 저금통장, 월급봉투, 자녀들의 성적표 이런 것만 보고 있으면 결코 감사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눈을 들어 성 밖을 보아야 합니다. 위험과 위기 속에서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엄청난 풍요를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겁내어 꼼짝 못하던 앗수르의 군대를 깨끗이 몰아내고 고운밀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는 광경은 믿음의 눈으로 보는 사람만 그것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과거완료형이었습니다.

기근과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선지자 엘리사가 이미 하나님이 이루신 풍요를 예언하였습니다.(왕하 7:1).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리고 창문이 열린다 해도 그렇게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위대한 신앙은 하나님이 이미 나를 위하여 완성해 놓으신 과거적 사건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면서 한 말도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셨다’는 것입니다(창 22:8).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간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하신 것입니다. 어떤 임금이 베푼 잔치와 같습니다(마 22:1~2) 준비 완료된 잔치입니다. 은혜의 준비, 축복의 준비, 하나님을 향한 수고와 희생에 대한 보상의 준비가 완료되었기에 초청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초청에 응하지 않았기에 잔치를 즐기지도, 맛보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전할 책임과 의무를 느꼈습니다.

네 사람의 문둥병자와 하나님이 완성하신 풍요를 누려본 결과 그것은 진짜 풍요였습니다. 꿈이나 환상이 아니었습니다. 맛보고 누렸기에 이 풍요를 전하지 않으면 벼락 맞아 죽을 것처럼 느꼈던 것입니다. 그들이 마음껏 먹고, 쓰고, 누리고, 감춰두지 못 했다면 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물질의 풍요 속에 빠져 버렸어도 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사마리아에 가서 전한 말이 제 자식을 먹어버린 여인을 살렸고 말고기를 먹은 사람을 살렸습니다. 성안에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도 너무 많습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요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