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 보라. 평화의 주님 바라보아라. 세상에서 시달린 친구들아 위로의 주님 바라보아라. 눈을 들어 주를 보라. 네 모든 염려 주께 맡겨라. 슬플 때에 주님의 얼굴 보라. 사랑의 주님 안식 주리라. 가슴이 저며 오는 아픔이 묻어나는 복음성가의 가사입니다. 성경의 인물 중에 이 찬양을 누가 제일 많이 불렀을까. 여러 사람이 있겠지만 베드로일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예수님은 별로 특출하지 않은 사람들을 제자로 불러서 3년간이나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크게 기대할 것이 못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사역을 마치시고 십자가에 죽으실 때도, 부활하고 승천하실 때도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이니까”(행 1:6)라고 물었던 한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제자들을 완전히 변화시켜 소중한 일꾼으로 바꿔놓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완전한 실패 중에 주님의 얼굴을 바라본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였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도 하였고 증거도 있었지만 베드로의 마음에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갈등하던 그는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요 21:3)고 선언하고 일어서자 주위에 있던 제자들도 다 따라나섰습니다. 경륜으로 보나 연배로 보나 예수님께 사랑받은 것으로 보아도 베드로가 앞장서서 그들을 이끌어야 하고 견고하게 세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입니다. 가룟 유다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제자는 그 자리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 고기 잡던 어부 시절로 되돌아가자고 제의하는 소리에 모두 한뜻이 되어 바른 길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베드로의 말 한마디에 나머지 6명의 제자가 한 줄에 묶여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져 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베드로가 “나는 주님의 부활을 증거 하러 간다”고 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합니다. 우리의 신앙과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즐기면 반드시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인은 주변정리가 언제나 잘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날 밤 그들은 고기를 전혀 잡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실패는 이중적 실패였습니다. 주님 따르는 일에도 실패하였고 옛 직업으로 되돌아왔으나 고기 잡는 일에도 실패하였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찾아오셨지만 자신들의 현실에 빠져서 주님을 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고기가 있느냐고 말을 걸었지만 음성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실패에 푹 빠져서 다른 길을 찾을 수 없게 되었을 때가 제일 위험한 때입니다. 제자들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고기 잡는 일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정신을 팔아버린 것입니다. 사람이 돈에 미치면 자나깨나 돈돈 합니다. 돈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성에 미치면 꽃밭에서도 더러워집니다. 도박에 미치면 가족도 팽개칩니다. 권력에 미치면 사람을 죽이고서라도 차지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사도 이런 이야기로 날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멀리 있어서 못 본 것도 아니요 어두워서 못 본 것도 아닙니다. 믿음이 없고 세상 것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믿음을 회복하고 주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들은 달라질 것인데 보지 못하기에 길이 없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짧은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 그리하면 잡으리라”(요 21:5-6). 그대로 순종하였더니 물고기가 많아서 그물을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에야 제자들의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고기 잡는 일에 정신을 집중하고 푹 빠져있던 사람들에게 주님의 음성이 들려온 것입니다. 한마디, 또 한마디 들려오면서 제일 먼저 요한 사도가 주님의 음성을 알아들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주님이다. 베드로가 겉옷을 걸치고 물에 뛰어들어서 예수님께로 나왔습니다. 주님의 얼굴을 직접 바라봅니다. 지난날 실패로 인한 상처, 견디기 어려운 좌절의 늪에서 힘 있게 일어서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사랑을 회복하시고 또 다른 사명을 주셨습니다. 위대한 사도로 세우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신 것입니다. 실패했다면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낙심하고 좌절하는 이유가 주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듯 주님 편에 마음을 두고 그 얼굴 보기를 힘쓰고 애쓸 때 언제나 일어서고 승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