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년 A-4목장 봉수희입니다.
예일 교회에 오기 전, 저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사로잡힌 사람이었습니다. 물질적으로, 그리고 환경적으로 만족할 줄 몰랐고 감사함보단 언제나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부족한 제 모습을 미워했었습니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허무함에 지쳤을 때쯤, 하나님은 저를 예일 교회로 인도하셨습니다.
사실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세상적인 것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스스로와 타협하며 썬데이크리스찬으로 살기 원했습니다. 또 한편으론 ‘나 정도면 의롭게 살고 있는 거 아닌가?’ 여기며 교회 안에서 그렇지 못한 삶, 오히려 위선적인 이들을 바라보며 정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영적 동역자임을 깨닫게 하셨고, 저를 예일 교회로 부르셨습니다. 교회 정착한 저는 난생 처음 가족이 아닌 다른 공동체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스스로의 영적 갈급함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교회 등록 후 양육반까지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이 모든 것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자학교 간증자로 이 자리에 서기 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양육반을 마치고 훈련을 통해 제 삶과 가치관이 달라진 것은 맞지만, 계속되는 훈련이 고되지는 않을까, 힘들지는 않을까, 혹시나 낙오를 하면 어쩌지 란 걱정이 앞섰습니다. 어쩌면 이런 저런 근심, 걱정들을 스스로에게 대입하며 훈련하지 못하는 핑계거리를 찾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양육반과 달리 갈팡질팡 하는 마음으로 제자학교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첫날부터 과제 누락이란 스스로에게 용납 못할 일이 생겼고, 설상가상 행복모임 리더로 세워지는 훈련이라니…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들은 내용이라 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한 훈련이 첫날부터 삐걱거렸습니다. 솔직히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목장 식구들을 만날 때면 하소연하듯 나는 못할 것 같다고 나는 아직 이 훈련을 받기엔 부족하다고 몇 번을 이야기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훈련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모두 한 마음으로 다독여주었습니다.
수레바퀴 삶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어느새 자연스럽게 훈련에 자리에 빠짐없이 앉아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더 이상 하소연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은 제 모습이 참 신기 했습니다. 그리고 양육 반 때는 그토록 어려웠던 맥 체인 성경읽기도 강사님의 가르침대로 생활 속 루틴으로 만드니 더 이상 어려운 과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훈련을 하는 동안 다짐한 것이 있는데 “행복모임 절대 빠지지 않기” 입니다. 강사님도 매번 강조하셨던 내용이지만 10주, 일주일에 1번! 그래봤 자 고작 10번 밖에 안되는데 이번만큼은 꼭 빠지지 않고 완주 해야지 다짐했습니다. 결심을 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행복모임은 그 날 하루 가장 우선순위가 되었고, 간식이나 음료를 섬기는 일이 자발적으로 변하며 행복모임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봄 행복모임은 저에겐 두번째 맞는 행복 모임이었습니다. 제자학교를 들으며 진행하니 지난번엔 보이지 않았던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어 그 은혜를 잠깐 나눌까 합니다. 이번 행복모임엔 다양한 베스트가 여러 명 초청되었습니다. 그 중 한 친구는 모태 신앙인데 스스로를 ‘날라리 크리스천’이라고 칭하며 세상과 교회에 한발 씩 걸치고 있는 친구였습니다.
사실 저도 온전히 세상적인 것에 자유롭다고 말할 수는 없기에 그 친구를 보며 예일교회에 오기 전 저의 모습이 떠올라 참 공감이 많이 가는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는 매번 행복모임에 참석하였는데, 각자의 기도 제목과 은혜를 나눌 때면 부담을 느끼며 어려워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행복모임에 나와 복음을 듣는 모습이, 어느 날 문득 ‘하나님이 이 친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구나. 이 영혼을 구원하시길 원하시는 구나!’ 라는 깨달음 주셨습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영혼의 갈급함을 찾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복모임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기도응답을 경험하며 하나님은 저에게 가장 부족했던 기도응답의 확신을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기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기도를 해도 응답 될 것이란 확신이 없기에 기도가 간절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하나님이 내 기도를 제대로 들어 주셨던 적이 있었던가? 언제나 의문으로 남아 차라리 기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헛된 희망고문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양육반을 통해, 나아가 제자학교를 통해 기도응답의 확신이 무엇인지 배우게 하시며 하나님은 저를 기도의 자리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그 중 한 일화로 행복모임 기간에 동생이 다니고 있는 학원이 갑작스런 원장님의 건강 악화로 폐업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동생에게 큰 시련이 닥친 것 같아 누구보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전 같았으면 내놓지 않았을 기도 제목 있었건만.. 저는 기도하면 하나님이 가장 선하신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행복모임과 목장식구들에게 도고기도를 부탁했고 얼마 있지 않아 동생은 딱 필요한 수업이 있는 학원을 동기생들과 찾아 다음 수업에 큰 영향 없이 등록하여 무사히 준비한 것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대형 클레임으로 번질 수 있었던 일이 순조롭게 풀린 것, 또 도고 기도로 부탁 받은 기도가 응답되어 함께 기쁨을 느끼게 하신 것, 정말 작은 일에도 응답하시며 항상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심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6:24절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을지니 너희가 기쁨이 충만하리라”
하지만 이와 별개로 여전히 행복모임리더로써의 제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훈련을 하는 동안에도 세상적인 가치관에 갇혀 살며 남을 정죄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 모습 때문입니다. 그래도 진정한 복음을 깨닫고 그것을 누리는 삶. 너무도 제가 소망하는 삶입니다.
사실 저는 이 간증문을 적으며 어려움 있었습니다. 나는 훈련을 통해 무엇이 변화되었고, 느꼈는가? 뭔가 드라마틱한 그리고 남들처럼 절절한 간증문을 써내려 갔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제자훈련 필독서인 ‘세상을 리드하는 그리스도인’의 다윗이 떠올랐습니다. 다윗은 누구나 인정하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위대한 영웅이자 왕이지만 그 시작은 어린 목동부터였음을 그리고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 20년의 세월이 필요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했던 다윗조차 하나님의 때에 사용하시기 위해 20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는데, 지금의 나도 하나님의 때에 사용하시기 위한 과정 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번 훈련의 자리에 나오게 하시는 것도, 언제나 말씀으로 나에게 깨달음은 주시는 것도 주님이 나를 지켜 보시고 연단하고 계시는구나 느낍니다. 직장과 주변 환경 어느 것 하나 변한 것이 없지만 저는 더 이상 불안함과 초조함은 들지 않습니다. 처음 예일교회에 왔을 때 목자에게 했던 말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하나님은 계실까요? 하나님은 언제나 저에게 최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는 길만 주셨던 것 같아요”, 그 때 참된 평안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같이 찾아보자고 했던 그 말이 지금은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예수님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끝으로 항상 나와 함께 하시고 지금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감사와 영광 올려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참된 평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