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롬6:16)

아담과 하와는 불순종과 함께 영적 죽음이 찾아왔고 육신이 그들을 지배하는 주인이 되었다. 하와는 뱀의 미혹에 이끌려 불순종했고, 아담은 하와의 권유에 하나님의 명령하신 것을 의도적으로 불순종했다. 지금도 사탄은 아담과 하와에게 그랫던 것처럼 우리에게 미혹의 영으로, 불법의 영으로 다가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우리는 사탄이 틈타지 못하도록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그분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사탄이 넘어뜨리지 못하도록 피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청소년부 교사를 하게 되면서 학생들과 눈썰매장에도 가고, 집에서 음식도 먹고, 게임도 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을 갖었었다. 교환 일기장을 통해서 아이들과 인격적인 관계가 되었을 때 감사하게도 학생들은 나의 가르침과 미션을 완수해오는 것 또한 기꺼이 순종하고 서로를 이해해주게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도 함께 교제의 시간을 나누지 못했던 학생이 있었는데 인격적인 관계가 영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교환일기장과 성경말씀 읽고 적용, 실천하는 숙제는 한 학생에게 너무나 큰 짐으로 다가왔었던것 같다. 설교 말씀도, 교사의 가르침에도 전혀 따르지 않는, 따를 수 없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그 아이를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하와가 아담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명령)을 전해들었기에 사탄은 하나님과 하와의 관계 속에서 의심과 미혹을 집어넣고 불순종의 죄를 범하게 했던 것을 보면서 나는 사탄이 틈을 갖지 못하도록 하나님을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체험하고 그분의 마음을 알아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을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우리는 순종을 논리적인 판단안에서 행하려고 한다. 참된 믿음은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순종에서 나온다. 사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 같았지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여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었다. 사울은 자기 논리에 미혹당했다. 하나님의 말씀에 거역함으로 죄의 사슬에 매이게 되었고 저주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게 되었다. 나 또한 알고 있는 또는 모르고 있는 죄를 나의 양심과 논리에 비추어 합리화 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선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비추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아닌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100퍼센트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말씀에 내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겠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직장에 비해 학교는 권위적인 성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지만 작년 4월즈음 제자대학을 졸업하고 가을즈음에 학교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권위문제였다. 인정할 수 없는 권위에 대해 비판하고 정죄했었는데 그때처럼 내게 직장생활이 지옥과 같은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생각은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를 인정하면서도 마음은 이미 도저히 상대할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못박아버렸고, 그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존심 상해하고 나를 이 학교에 묶어 두시는 하나님께  불평하며, 복음 전하는 사명을 잃어버린채 방학을 맞이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도 머릿속에서는 말씀을 인정하지만 마음이 순종되지 않는 영역들이 내게 얼마나 많은지 자꾸 말씀해주신다. 그래서 너무 아프고 괴롭지만 내 자아를 쳐서 주님 앞에 복종시키고자 노력하려 한다. 주님의 마음을 달라고, 주님의 뜻을 100% 기쁨으로 순종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직장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했었을 때 하나님께서 축복을 백배, 육십배, 삼십배나 부어주신 것을 경험하고 있기에 확신 가운데 기쁨으로 순종하려 한다.

두 번째 읽는 "순종"책을 통해서 내게 주시는 말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다시금 나의 고쳐지지 않는 부분들을 만져주시고 깨닫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