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남매중 둘째로 태어났고 11살때 아버지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혼자되신 엄마를 도와 집안일과 동생들을 돌보며 힘들게 성장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갔지만 내성적인 성격탓에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마음속에 무거운 짐만이 쌓여갔습니다.

  6년이라는 직장 생활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거운 짐은 해결되지 않고 더해 갔습니다. 시댁의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많은 빚과 함께 경제적으로 힘들어져 갔습니다. 대출을 받아 시댁의 전셋집을 해드렸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 어려움은 점점 더해만 갔습니다. 이제는 맏며느리라는 타이틀조차도 제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시댁 작은어머니의 권유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데 저에게는 전혀 느껴지지도 않았고 그냥 의무적으로 교회에 나왔습니다. 새가족 수료를 마치고 얼마 후 처음으로 목장모임에 가게 되었습니다. 목장모임 중에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꼭대기 집도 아니고 가에 집도 아닌 따뜻하고 아늑한 집을 주시라고 기도 제목을 내 놓았습니다. 목장식구과 함께 진심으로 기도하고 부동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보아도 그 조건에는 맞는 집이 없었는데 저의 까다로운 기도제목에 딱 맞는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기도응답인줄도 몰랐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고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저의 신앙생활은 사랑하는 예일교회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2년의 시간이 흘러 지금의 군사반까지 훈련을 받아 오게 되었습니다. 양육반과 제자반은 해야한다고 하니까 의무적으로 따라 갔습니다. 하지만 두 학기를 쉬고 난 뒤 저는 군사반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 자원해서 수강을 신청했고 리더수양회도 가기 몇 일 전 부터 사모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준비해서 참석했습니다. 리더수양회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큰 은혜의 자리였습니다. 준비하신 큰 은혜도 받고 방언의 은사도 받았습니다. 삶 전체를 짖누르고 있던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평온과 기쁨이 넘쳤습니다.

  저에겐 또 하나의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집을 주십사하고 기도해 왔고 새해 소원기도제목도 첫번째가 "제 집을 주세요"였습니다. 2월에 전세계약이 끝나고 이사를 해야 해서 목자집사님과 함께 집을 보러 다녔지만 전세 값은 터무니없이 올라 있었고 제 조건에 맞는 매물조차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망치 않고 주일날 예배를 마치고 부동산을 향해 집을 나서며 남편과 함께 손을 잡고 우리형편에 맞는 따뜻하고 아늑한 집, 높지도 낮지도 않은 집, 아이들 학교와 멀지 않은 집, 융자가 적당히 있는 집, 깨끗한 집을 주시라고 기도했습니다. 믿지 않는 남편이었기에 조심스럽기도 했는데 순간 담대함을 주시어 길을 걸어가면서도 성령에 이끌려 눈을 뜨고 기도 했습니다. 많은 부동산을 다녔지만 맞는 조건의 집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엔 알 수 없는 담대함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부동산을 갔는데 작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 집을 소개 받았습니다.

  얼마 전 어느 집사님께서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응답해 주셨다고 간증하셨는데 저에게도 그런 응답을 주셨습니다. 정말 제가 기도한 대로 딱 맞는 집을 주셨고 뿐만아니라 보너스까지 주셨습니다. 세 가지의 조건이 맞아 등록세와 취득세까지도 면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전세가 이달 29일까지 빠져야 하는데 집주인이 좀 높은 가격으로 세를 내어 놓아서 집을 보고만 가고 나가질 않았습니다. 남편은 계약금을 잃을까봐 불안해하며 저를 재촉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멋진 집도 주셨는데 전세금도 빼주시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하는 일 밖에 없다고 남편에게 담대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 집이 나갔습니다. 이사할 집 잔금 날짜가 이달 29일까지였는데 29일에 전세금을 빼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주신 집으로 가기 위해 열심히 이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통해 남편에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하시고 남편의 입에서 이사하는 마지막까지 축복 많이 해주기 위해 기도하라고 말하게 하신 하나님..감사합니다.

  이제 훈련받으며 발견한 대로 주님 기뻐하시는 군사의 삶을 살아가며 세상에 사로잡힌 사생활에 얽매이는 삶이 아니라 나를 군사로 부르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한 믿음으로 사모하며 나아갈 때 인생의 무게와 문제를 해결하시고 기도했던 것보다 더 축복해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