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믿게 되는 일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변할 수 있는 인생은 기대해도 좋은 것이겠지요.

인생은 별일이 없는 한 힘겨운 것이고, 견디어 내는 일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제가 어느 날 친구 하나에게서 사는게 정말이지 즐겁다는 고백을 듣게 되었을 때 그 놀라움이 얼마나 컸는지요.

저는 그 친구의 삶에 조목조목 간섭하고 계신 하나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오래도록 알아온 하나님을 다시 만나고픈 마음이 일었습니다. 내키지 않는 일은 도무지 하려 들지 않는 저에 대한 배려이셨지 싶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자진하다시피 양육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양육을 받는 동안 하루 한 시간을 주님과 마주 앉는 일이 참 어려운 것임도 알게 되었고, 어느 하나 내 입을 열어 주님 믿는다 말하기에 어울리는 모양이 없음을 깨닫게도 되었습니다.

인생의 어느 하나도 애씀 없이는 이룰 수가 없는데..

더욱이 사람의 마음 하나도 나의 재주로는 얻을 수가 없는데..

정성들여 드린 시간도 애씀도 없이 거져 주시기만 기다린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양육반이 아니었다면 성실하지 못했던 생활 하나 하나를 짚어가며 찔려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성격을 핑계삼아 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왔던 수레바퀴의 삶 중 가장 짧은 부분인 증거를 위해 나름의 용기로 핸드폰 컬러링을 바꾼 일은 저에게 하나의 ‘사건’이었으며 주변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증거의 삶은 내게 집중되어 있던 관심을 주변 영혼에 돌리는 일인듯 싶습니다. 평소 ‘적당히 믿으라’며 열심있는 신앙생활을 부끄럽게 하던 동료의 어려움을 모두가 외면할 때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고마워하는 그에게 하나님을 자랑할 용기가 생겼던 것, 이런 일들이 훈련으로 찔림받아 변화되어가는 모습이 아닐는지요..

부끄럽지만 아직은 체험없는 신앙인인 저에게는 이번 양육 기간이 새로운 관계 맺기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맺기를 시작으로 저는 사람들과도, 세상과도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치관과 목적이 바뀌니 그 관계 또한 새로운 것임을 느낍니다. 이 일이 저에게는 기쁨이기도 하고 두려움이리도 하지만 하나님의 일은 결국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나님이 계시든, 안 계시든 할 터인데..

계시지 않는다면 잠시의 시간도 조금의 노력도 드릴 이유가 없겠지요?

저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였기에 저의 삶은 그 분의 살아계심을 인정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신비한 체험은 아닐지라도 저는 제 안에 계시는 하나님을 통해 기뻐하는 나의 영혼을, 나아져가는 성격을 보고 있습니다.

신앙이 커감에, 성격도 성품도 나아져 갈 수 있다는 희망은 얼마나 기쁜 일인지요. 앞으로의 훈련을 통해 더욱 나아져가는 ‘나’를 기대합니다. 작기만한 저를 양육시켜주시는 사랑하는 교회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